서울숲 파브르 곤충전시회.
전갈체험이라고 써붙인 곳에 가 보니 전갈들이 죄다 고자가 되어 있다.
동남아의 대형 애완전갈 자이언트블루...
아이들이 만지라고 집게를 테이프로 감아놓고,꼬리 독침은 잘라버렸다.

고자라니,아니 전갈이 고자라니!

대체 이게 무슨짓인가!?
전갈들이 무엇 때문에 이런 생고문을 당해야 하는 것인가...

게다가 서식 환경도 아주 형편없었고,쌩뚱맞게 전갈에게 젤리를 먹이로 주었다.
꼬리 고자가 된 녀석들은 고통에 시달리고 아이들의 만지작거림에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다들 축 늘어져있었다.

게다가,충격적인 것 또 하나.
'곤충 낚시'라는 코너가 있었는데,딱정벌레 등에 철사를 묶어놓고 자석이 달린 낚시대로 낚시를 하는 체험이었다.

얼마나 시달렸으면 자석을 끈질기게 물어뜯을까...

여기 딱정벌레들 상태가 하나같이 메롱이다.
다리가 없는 녀석,제대로 걷지 못하는 녀석,시체까지.
하기야,아이들한테 계속 시달리니 멀쩡하고 배기랴...

전시된 곤충들도 거의 다 죽어가거나 죽어 나자빠졌는데,
이 매미 애벌레는 심지어 맨땅에서 허물을 벗으려다 그대로 굳어 죽어버리고 말았다.

곤충마다 각각 다 다른 서식 환경이 있기 마련인데,
그걸 고려하지 않고 하나같이 맨통에 흙만 조금 깔아서 사육장을 만들어주니 곤충들이 다 죽지...
이번주 평일 내내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보통 서울에 가면 코엑스에 가장 많이 가는데,이번엔 약속이나 모임이 많이 잡혀서 코엑스엔 별로 가질 못했네요.

여튼 생명의숲 트위터에서 세계산림과학전시회 광고를 보고,코엑스 간 김에 들러보았습니다.
이날따라 외국인이 엄청 많더라구요...! (코엑스엔 항상 외국인들이 많긴 했지만)

국립수목원.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부스에서 간접체험이라도 해볼 수 있어 좋았어요...

곤충을 전시한 곳이 국립수목원 부스 뿐이어서,전시회에서 사진 찍은 건 여기밖에 없네요.

국외반출승인대상 생물종 일부 곤충표본.

전시중인 왕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

다른 부스에서는 돌아다니며 구경도 하고 시식도 하고,기념품도 탔습니다.
(송이주 크윽~)
그러다가 저녁 때 Korea Forest NGO's Reforestation Campaign에 참석해서 푸짐한 조선델리 샌드위치도 맛보고...
영어로 진행한 세미나 내내 즐겁게 영어토론을듣다 왔지요.응?ㅋ
아,
전시회에 참석하고 세미나 이벤트를 주최한 NGO단체 중에 생명의숲도 포함되어있어서,생명의숲 회원인 저도 참석했던 겁니다.

메가박스에서는 스타2 시연회를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플레이xp에서 이에 대한 내용을 본 것 같은데,잊고 있었던 듯...

전체적인 부스의 모습.
길 잃은 바이킹을 하는 분도 있네요...ㅋ

좌석 위의 화면에서는 온갖 영상이 나오던데,
(심지어 하이템플러에게 위상변화 스킬이 있던 시절의 전투보고서 경기도 틀어주더군요)
특히 캠페인 진행 중에 나오는 동영상을 많이 틀어주더라구요.

호러스 워필드와 함께한 차 침공이나,타이커스와 레이너가 싸우는 장면 등...
(이거 스포일러 아닙니까!?)

한편 반대쪽에서는 커다란 화면과 무대를 설치해놓았는데,
오후 시간대에 2시간마다 이 곳에서 스타2 데일리 퀴즈라는 이벤트를 하더군요.
진행자가 내는 문제를 맞히고,상품을 타는 행사였습니다.

저도 문제를 맞혀서 블리자드 티셔츠를 하나 탔지요.

상품으로 받은 블리자드 티셔츠 인ㅋ증ㅋ
발바닥을 누르면 눈에 불들어오는 오크 전사 피규어를 추가로 타 가신 분도 있었어요.

아...이번엔 약속이 많아서 코엑스에 많이 가지 못했는데,
스타2 시연회장에서 캠페인 좀 더 깨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네요...ㅠㅋ
7월 말경.
휴양림 산에 노란색 끈끈이가 감겨 있는 나무가 많이 보입니다.
다가가보니 온갖 곤충들이 끈끈이에 붙어 죽어있군요.
산림청에서 해충 방제를 위해 감아놓은 것이라고 하는데...글쎄요,별로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해충은커녕 오히려 익충들만 다 잡아죽이고 있으니...

나무 줄기에 감아놓은 끈끈이에 수많은 곤충들이 덕지덕지 붙어있습니다.
나무 주변에는 고무장갑,롤트랩 포장지 등 사용하고 난 쓰레기가 고스란히 버려져있고...
이게 과연 자연보호일까요,아니면 훼손일까요?

참밑들이...수가 점점 줄어들어 보기 힘든 희귀한 곤충.
끈끈이에 이 녀석이 떡하니 붙어있는 걸 보고 큰 충격먹었습니다.
해충방제라더니...익충,그것도 희귀종을 잡고 있네요.

커다란 잠자리가 떡하니 붙어있는 모습은 마치 벽에 걸려있는 사슴 머리 장식을 생각나게 합니다.
이 역시 해충방제와는 정반대의 상황이죠...잠자리가 파리,모기를 많이 잡아먹는 이로운 곤충이라는 건 다들 잘 아실 테니.

사체를 분해하러 온 반날개도 붙어서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죽음은 또다른 죽음을 불러오죠...

보기 힘든 비단벌레들도 정말 많이 붙어있었습니다.
죽어가면서도 빠져나오려고 힘겹게 몸부림치고 있더군요.

끈끈이에 붙어 있는 붉은가슴호리비단벌레 한 마리를 구해주었습니다.
처음 보는 종류인데...정말 안타까워요.
일단 떼어내긴 했지만,비단벌레의 몸은 끈끈이로 뒤범벅이 되어 잘 움직이지도 못하더군요.
제 손에도 끈끈이가 묻었는데...기분도 이상하고 여간 성가신 게 아닙니다.
이 끈끈이는 곤충들의 몸을 녹여 푸석푸석하게 만들어 죽이는 듯...

며칠 뒤,끈끈이가 감겨 있는 다른 나무에 가 보았습니다.

다리무늬침노린재가 끈끈이에 붙어 허우적대면서도 일본통거미를 잡아먹고 있습니다.
살아남기 위한 너무도 안쓰러운 장면...
침노린재와 장님거미 역시 해충과는 거리가 먼 익충들입니다...이걸 해충방제라고 볼 수는 없죠.

왕통거미와 흰수염깡충거미도 끈끈이에 붙어 죽어가고 있습니다.
거미는 소위 해충들을 잡아먹는 이로운 동물이죠...해충방제라면서 익충들을 다 잡고 있습니다.

너무 불쌍하고 안타까운 장면...
어느 침노린재가 끈끈이에다 알을 낳아놓았습니다!
갓 태어난 새끼 침노린재들이 끈끈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버둥거리고 있네요!
이렇게 한 자손 세대가 모두 절멸합니다.
알에서 깨자마자 죽는다니...정말 눈 뜨고 못 볼 광경이에요.

너무나도 끔찍하고 마음아파서 차마 다른 나무들은 더 살펴보지 못했습니다.

해충방제하겠다고 나무에 감은 끈끈이에 밑들이,잠자리,꽃등에,침노린재,벌,거미 등 이로운 곤충들이 희생당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밑들이나 비단벌레 같은 종류들은 수가 많이 줄어들어 보기 힘들어진 희귀한 곤충들입니다.

롤트랩...이거 정말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는 걸까요?
대책이 필요합니다. 이대로 놔두다가는 수많은 애꿎은 곤충들이 계속 죽어나가고,생태계가 균형을 잃고 말 거에요!

음성천...봉학골 산림욕장과 더불어 나의 어릴 적 추억이 깃든 곳.

초등학교 1학년 때,IMF때문에 서울에서 이사 온 제게 최고의 놀이터가 되어 준 곳입니다.
집 앞이었기에,학교갔다오면 맨날 여기서 메뚜기나 물자라,장구애비,송장헤엄치게나 옴개구리 등을 잡으며 놀았었죠.
(사진의 보 때문인지 흐르는 개천인데도 물자라,게아재비,장구애비같은 정수성 물살이곤충들이 살았습니다)

이 하천은 매년마다 모습이 변합니다.
제가 처음 이사왔을 땐 보 위쪽에 콘크리트 제방이 없었는데 한 이삼 년 뒤 공사를 했고,포크레인으로 뒤엎거나 홍수에 지형이 변하는 등 매년 엄청난 몸살을 겪은 곳이죠.
제가 갔을 때도 역시,예전과 많이 달라진 모습이었습니다.

어릴 땐 여름이면 내 또래 아이들이 여기서 물놀이를 하곤 했는데,요즘은 어떨려나요...

생태보전시민모임에서 이 포스터를 보고,집에서 방콕만 하기 너무 심심해서 서울 올라갔다왔드랬죠.
사진은 지하철 안에서 본...ㅋ

행사장 입구.
본부와 부스,행사 장소마다 이런 안내판이 세워져있습니다.
그러고보니 행사장 전체 광경을 찍을 생각을 못 했네요...부스들 나란히 한 장 찍어놓았더라면 좋았을 걸.

귀,귀엽긔!!

우리나라의 개구리 사진전과 세밀화,그리고 위와 같은 판들이 행사장 입구에 일렬배치되어있었습니다.

세밀화 판 아래에 핀 이름모를 꽃.

양서류세밀화 부스에서 그림을 그려보았습니다.
으잌ㅋㅋㅋㅋㅋ

습지생물 설명판 부스에 있던 맹꽁이 올챙이들.

여기서 잡은 거라고 하더군요...
생태보전시민모임에서 만들어 준 맹꽁이 산란 웅덩이인데(행사날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삽으로 맹꽁이가 살 웅덩이를 파는 체험)
물속곤충들과 맹꽁이 올챙이가 많더군요.

아이들이 그린 팻말.
위의 습지생물 설명판 부스에서 만든 것들을 이렇게 설치해준다는 것 같아요.
산의 나무를 다 밀어버리고 과수원을 만들기 위해 묘목을 심어놓은 모습.

3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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