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종령애벌레 보기가 힘들다.

개미에,쌍살벌에,소독차에...화분에 들락거리는 포식자가 너무 많아서.

알은 엄청 많이 낳았는데,부화한 애벌레들이 며칠만 지나면 다 사라져버리니 통곡할 노릇이다.


사실 며칠 전에도 이 사진의 녀석보다 먼저 종령애벌레가 된 녀석이 있었는데,그 녀석도 하루만에 사라져버려서 사진을 못 남겼다.

7월 7일에 번데기가 된 녀석이,오랫동안 번데기 상태로 있다가 딱 20일 만에 날개돋이했다.

26일 밤에 보니 이미 나와서 날개까지 다 말린 상태였다. 출근해있는 낮 동안 나온건지 아니면 저녁 때 나왔는데 확인을 못했는지...

여튼 산호랑나비의 날개 색깔은 참 예쁘다.

7월 12일.

며칠 전(7월 초순)에 호랑나비 한 마리가 날아와 내가 애지중지하는 초피나무에 알을 낳고 간 것을 확인했는데,

한 5일 쯤 지나니 그 알에서 애벌레가 깨어나와 알껍질을 먹고 있었다.

참 기가 막힌 타이밍이네...애벌레가 알에서 태어나는 장면은 보지 못 했지만 알껍질을 먹는 걸 보게되다니.

벌사상자 심어놓고 그렇게 애벌레가 생기길 기다렸는데,이제서야  쥐도새도모르게 뿅!하고 나타난 종령애벌레 3마리;

하긴,소독차가 심심하면 지나다니는데 어떻게 애벌레가 생겨...ㅠ

7월 5일.

 

7월 7일.

그중 두 녀석은 머리카락보일라 꼭꼭 숨어버렸고...ㅠ-ㅠ 한 마리는 다행히 잘 보이는 곳에서 번데기가 됐다.

이젠 어린 애벌레들도 여러 마리 보이니 그녀석들이 크길 기다려보자...게다가 호랑나비도 알 하나 낳고 갔고.

아래는 지금은 어디로 사라져서 찾을 수 없는 애벌레들. 어디로 숨었든 잡혀먹히지 말고 무사히 번데기나 됐으면 좋겠다...


7월 1일. 은판나비를 만났다.

이곳에 왕오색나비도 있고 은판나비도 있다니...!

이젠 거의 하루에 한 마리씩 꾸준히 날아오는(?) 왕오색 수컷은 찬밥 취급하기까지 이르렀다...(일하는 도중이어서기도 하지만)사진도 안 찍는다.ㅎ

은판나비의날개 뒷면 빛깔은 왕오색보다 이쁜데,이 녀석은 뒷면을 보여주질 않네...ㅠ

왕오색과 은판나비...덩치 큰 건 서로 비슷한데,하는 행동은 전혀 다르다. 왕오색나비는 나는 게 펄럭펄럭 부산스러운 반면 은판나비는 활공하듯이 우아하게 난다.

땅바닥에 있다가 쫓아다니니까 나무 위로 가서 앉는 녀석. 행동이 오색나비,황오색나비와 좀 비슷한 듯.

26일. 왕오색나비를 본 지 3일째...

첫날 4마리 정도를 보았는데,셋째 날 4마리를 잡았다. 잡은 것도 아니고 건물 안에 들어와서 못 나가는 녀석들을 주워온 거나 마찬가지...

여전히 전부 수컷만 보인다.

얌전한 녀석들. 거실에 풀어놔도 날아다니지 않고 얌전히 앉아있거나,먹을 걸 찾는지 열심히 주둥이를 휘두른다...


살아있는 왕오색나비를 만난 건 처음인데,
오늘 하루 수컷만 서너마리 보았다. 암컷은 못 만나고...

손바닥만한 크기에 날개짓하면 바람이 시원하다고 느껴질 만큼 힘도 세다. 근데 개인적으로 오색나비나 황오색나비가 왕오색보다 더 이쁜 것 같다...걔네들은 왕오색에겐 없는 광택이 있어서.

이녀석,손님이 버리고 간 머릿고기를 먹는다.

송장벌레랑 같이 고기에 앉아서 먹는데,육즙을 빨아들이는 건지 아니면 고기에서 단백질이나 미네랄을 찾는 건지...몰라도 신기하다.

덩치가 커서 그런가 겁도 없고...


날아다니는 걸 볼 땐 엄청 크다고 생각했는데,집에 와서 은판나비랑 비교해보니까 둘이 똑같다!?(은판나비가 큰건가...)

자기보다 큰 네발나비를 쫓아다니며 공격한다.

작은 녀석이 대단하네...

내가 코앞까지 다가가도 제자리에서 회전할 뿐(사진 못 찍게ㄱ-) 꿈쩍도 않던 겁없는 녀석.

포즈를 보면 오히려 당당히 맞서는 것 같다...ㅋ

3일간 집을 비우고나서,

오늘 아침에 뒷마당에 심어 논 족도리풀을 확인했을 때,두 곳에 많이 자란(사진만큼. 이게 종령인지는 모르겠다) 애벌레가 2마리씩 있었는데,오전에 다시 가 보니 4마리 전부 사라져있다.

그 2시간 남짓되는 사이에 어디로 가버린거냐...

한 곳에 있던 이 애들은 땅에 떨어져있었는데,혹시 그새 번데기 틀러 땅속으로 들어가버린거야...?

제대로 찍은 사진이 없다.
아침에 찍을걸...


4월 30일.

언제나처럼 산길을 가는 앞에 나타나 우릴 약올리는 녀석.

동행한 숲해설가 선생님께서 잡겠다고 해서,포충망으로 잡아서 이렇게 찍어볼 수 있었지...

처음엔 집에 가져가서 표본 하시겠다고 했지만,숲 해설이 끝나고는 결국 놓아주었다.


어제(부처님오신날).

카테고리는 나비애벌레기르기지만...내가 기르는 애벌레들은 아니고,족도리풀 자생지에 남겨두고 온 알에서 부화한 애벌레들이다.

알에서 갓 깨어나 개미누에마냥 조그맣던 때가 방금인 것 같은데...

엄청 빨리 큰다. 자라는 속도가...아주~

올핸 그 만나기 힘들다는 애호랑나비를 2번 보았다.

한 번은 날아다녀서 못 찍었고,또 한 번은 차에 치어 길바닥에 납작하게 뭉개진 채로...

그리고,이 사진들은 알이다. 애호랑나비 알!

하하...기분이 좋다.

낳다가 자세가 잘못되었는지 잎 앞면에도 알이 있고,꽃에도 알이 붙어있고...

어제,오늘은 애벌레들이 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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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에 애벌레일 때 데려와 집에서 번데기로 겨울을 넘기고,봄이 되자 허물을 벗고나온 꼬리명주나비.

어젯밤 11시~12시경에 갑자기 날개도 다 말린 채로 뿅!하고 나타났다! 아유...이번에도 날개돋이하는 걸 놓쳤구나.


그런데,이번에도 암컷이다.

꼬리명주 암컷은 귀하다더니...왜 우화시키는 족족 암컷일까.

그나저나,이번 나비는 예전에 우화시켰던 녀석들보다 좀 작다.

어제,항상 지나다니던 그 둑방길에서 또 헤매던 한 마리를 만났다...

꼬리명주 애벌레를 보고,기르는 것도 벌써 2년째구나...


8월 13일 사진.

사연이 많아 다같이 굴러다니게 된(...) 불쌍한 호랑나비 번데기들.

모두 번데기 공간으로 가지 못하고 애벌레 사육통 안에서 실 치고 전용이 되어버려 이 꼴이 되었다. 흑흑

1주일 전 모습이라 지금은 사진 속 번데기들은 모두 나비가 되어 날아갔다.

3마리는 무사우화하고 한 마리는 우화부전을 겪고...번데기에서 나오다가 바닥으로 떨어져서 왼쪽 날개가 구겨져버리는...

8월 6일,어제.

5마리의 커다란 캐터피들 중 첫번째 주자(?)가 밤새 애벌레 사육통 안에서 전용을 틀어버렸다...

에고...조금만 더 참지...

뒤에 있는 캐터피들처럼 저렇게 크고 빵빵했다가도,전용이 되면 팍 쪼그라든다.


그리고 그날 밤에 용화했는데,용화하면서 벽에서 떨어져버렸다.

그래서 지금은 굴러다니는 번데기가 되었다. 또...;

밤에 불빛에 이끌려 와 방충망에 붙은 나비 한 녀석...

잡아서 집 안으로 데려왔더니,날아 도망쳐서 며칠간 방에서 같이 지낸 녀석이다.

며칠만에 포획 성공.

근데,그냥 평범한 부처나비였다...


2010년 7월 12일.

강화도에 다녀온 이후(7월 25일 이후)로 화분의 초피와 산초에서 태어난 호랑나비 애벌레 7마리.

나비 애벌레답게 성장속도가 매우 빠르다...오늘 한 마리가 캐터피가 되어,내친김에 단체사진을 찍어보았다.

듣자하니 지금은 여름형 어른벌레가 날아다니는 시기라서 애벌레가 출현하지 않는다고 하던데...? 이녀석들은 화분에서 발견되었다.


초피나무에서 1령애벌레 5마리,산초나무에서 알 2개를 발견했다.

호랑나비는 산초나무보다 초피나무를 더 선호하나보다...확정은 지을 수 없지만.


참고로,여기는 초피나무가 살지 않는 중부지방이다...산초나무만 많다.


왼쪽이 산호랑나비,오른쪽이 호랑나비.

애벌레 때는 서로 판이하게 생겼지만...번데기가 되면서부터는 아주 똑같애진다!


나비 때는 중실의 무늬 차이로 구별할 수 있다지만,(나처럼 눈에 익으면 노란색의 채도를 보고 구분할 수 있지만...ㅋ)

번데기는 그냥 똑같다...뭐가 뭔지 구분이 전혀 안된다.


번데기 터를 찾아 돌아다니던 캐터피가 오늘 아침에 실을 치고 전용상태에 들어갔다.

그리고 아래는 산호랑나비 번데기 둘.

크기 차이를 보니 암컷과 수컷일 것 같다...

두 번째로 번데기가 된 녀석은 아직 색깔도 그대로 초록색이고 아무 변화가 없는데,

세 번째 번데기가 먼저 날개돋이했다.

어젯밤부터 까맣게 변하고 우화하려는 조짐이 보이더니...자고 일어나니 역시나,벌써 나와서 날개도 다 말렸다.

이른아침 일찍 날개돋이했나보다.

진짜로 한 번쯤 찍고 싶었던 사진이었어요...

애벌레 때는 이렇게 판이한데...번데기랑 나비로 자라면 너무 똑같아서 구분할 수가 없습니다.

다들 아시죠? 캐터피가 호랑나비입니다.

벌사상자 한 그루에 산호랑나비가 알을 무던히도 많이 낳았다.

애벌레가 넘쳐난다~


6월 28일.

벌사상자에 있는 애벌레. 3령 쯤 되어보인다.

아직은 어린 애벌레들...머릿수가 많지만 이들 모두가 나비가 되지는 못했다.


7월 2일.

먼저 올렸던 무늬가 이상한 애벌레가 종령이 되었을 때이다.


7월 5일.

대부분 종령애벌레가 되었을 때.

자세히 보면 아래쪽 바닥 부분에 1령애벌레 한 마리가 같이 찍혔는데,보이시나요?

화분에 심어놓은 초피나무와 산초나무에서 채취한 호랑나비 알 5개.

그중 첫번째로 부화한 애벌레는 부화하자마자 의문사하여 말라죽고,제일 어린 애벌레는 산초잎을 먹이로 넣어주다가 실수로 터뜨리고 말았다.

그리고 알을 확인하지 못한 채 초피나무에서 첫 대면을 한 애벌레 한 마리는 집 안으로 들이지 않고 산초나무 화분으로 옮겨주었는데,어느 날 없어졌다...

도대체 어떤 놈이 자꾸 호랑나비 애벌레를 집어가는지.

올 봄에도 뒷마당의 산초나무에서 태어난 어린 애벌레가 사라졌는데...그리고 작년에도...


여튼 올해는 강경책을 쓰기로 했다.

호랑나비 알을 확인하는 족족 천적이 잡아가지 못하게 집 안으로 채취해왔다.


다행히 녀석들은 쑥쑥 자라서 오늘 한 마리가 캐터피가 되었다...종령이 되었다는 말이다.

올해는 벌사상자를 심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체감상 호랑나비 애벌레가 귀하다.

이녀석은 약 3령 때 처음 발견해서 지금은 종령애벌레다.

보다시피 몸통 가운데 무늬가 좀 이상하다...무늬가 이상한건지 그 마디 전체가 이상한건지.

허물벗다가 잘못된 게 아닐까 추측된다.

두 번째 꼬리명주나비가 날개돋이...하긴 했는데...

보다시피 우화부전이다.


하필 비오는 날 나와가지고...ㅠ

날개도 제대로 못 말리고,저렇게 구겨진 채로 굳어버렸다.

귀한 꼬리명주 암컷인데...너무 아쉽고 안타깝다.

날개가 다 말랐는지 파닥거리는 걸 보면 번데기에서 나온 지 꽤 됐다는건데...대체 언제 스리슬쩍 나온 건지...

번데기에서 어른벌레로 되는 과정인 우화를 지켜보는 과정은 이게 참 난관이다,항상 쥐도새도 모르게 날개돋이해 버리니.

28일. 드디어 번데기에서 첫번째 꼬리명주나비가 나왔다.

수컷이다...


주변에 있는 것들은 전부 꼬리명주 번데기다. 나뭇가지를 준비해 주지 않아서인지,전부 사육통 뚜껑이나 벽에다 자리를 잡았네...

이래가지고 제대로 날개돋이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

이 녀석만 해도 좁은 애벌레 사육통 안에서 날개를 말리느라 날개가 약간 휘어진 감이 있고,비틀비틀 중심을 잘 못잡는데...

지금까지 용화한 5개의 번데기 중 하나는 바닥에서 허물 벗다 용화부전이고,나머지 번데기와 애벌레들은 무사히 나비가 되었으면...

28일.

오늘 오전은 날씨가 참 좋았다.


점점 말라죽어가는 벌사상자를 살피러 갔는데 산호랑나비 한 마리가 주변을 맴돈다.

자리를 피해주었더니 벌사상자에 앉아서 열심히 알을 낳는다!

알 낳은 엄마나비가 다른 나비랑 뒹굴다가 마당에 앉는 것도 보고...

산호랑나비답지 않게 아주 가까이까지 접근을 허락했는데...손으로 잡으려니 도망가더라.

녀석,날개가 좀 헤졌다.

중간에 노란 게 알.

하필이면 알을 낳아도 꼭 덜 익은 씨앗 사이에다가만 낳네...

총 몇개의 알이 있는지 찾아보세요~

잠깐잠깐 앉았다 간 거 같은데 그 짧은 새 많이도 낳았네!

그리고 이건 호랑나비 알.

산호랑나비가 가고 나서 호랑나비가 찾아왔다.

근데 얘는 초피나무에 딸랑 알 하나만 낳고 가네...산호랑나비처럼 많이 낳아주지...

그리고 기왕이면 옆에 있는 산초나무에다 낳았으면 더 좋을텐데.ㅋ


호랑나비는 산호랑나비보다 더 촐싹거리며 마당을 휘젓다가 사라졌다.

어제까지 거의 아무 징조도 없던 번데기가,

오늘 아침 밥먹는도중에 날개돋이해서 깜짝 놀랬다.

그래서 날개 덜펴진 사진도 아래에 있는 거 하나뿐이다...


그나저나,얘보다 먼저 용화했던 작은 녀석은...결국 까맣게 변해버렸다.ㅠ-ㅠ

날개 덜 말린 모습.

거꾸로...옆모습

앞모습

부끄러운지...손가락 뒤에 숨어서 부끄부끄 >-<

부끄부끄 >-<

위의 사진,둘 중 어떤 날개가 더 자연스럽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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