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동생태문화센터에서 한달 동안 열리는 '허운홍의 나방애벌레 이야기' 전시회.

어제 자연과생태 잡지를 보다가 아주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전시 기간이 딱 이번주까지더군요...아주 다행이었습니다.

저도 나방애벌레 도감을 곤충나라 식물나라에서 구매하여 잘 보고 있는지라,

글쓴이가 궁금하기도 하고 길동생태공원 구경도 할 겸 해서 즉석에서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전시회 현수막이 걸린 길동문화센터 전경.

그런데,공원은 예약을 하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다더라구요...아쉽지만 문화센터 전시만 보고 왔어요.

전시장 내부 모습.

수,금요일에 가면 저자와 만남을 할 수 있다기에 금요일에 갔는데,이것도 예약을 해야 하는 거였다네요...

결국 허운홍 글쓴이는 만나보지 못하고 표본만 구경하다가 왔습니다.


줄지어 선 나방 액자들 외에도 나비,맵시벌,잎벌 등의 표본액자들도 있었는데...이 모든 개체들을 모두 한 사람이 우화시킨 거라니 정말 대단했어요.

가중나무고치나방이 이렇게 작다니...? 으름밤나방 제법 클 줄 알았더니,의외로 작네요...
오히려 다른 뒷날개밤나방류 종들이 더 커보였습니다.
이녀석 어디서 실제로 본 것 같은데...하는 생각이 들어 찍어온 가중나무껍질밤나방.
제가 만났던 게 애벌레였는지 나방이었는지는 가물가물하네요...
앞날개가 정말 나무껍질같은 녀석.

한편 반대편 상시전시장에는 멧돼지 박제,애반딧불이 어항과 민물고기 어항들이 몇 개 있었는데요...

생태공원에 있는 반딧불이 사육장에서 가져오는지 애반딧불이 어항에는 다슬기밖에 없었고,

물고기만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갈겨니와 흰줄납줄개.

인천 신세계 아쿠아리움 시즌2의 한 어항에 들어있던 엔젤피쉬와 디스커스들.

휑한 어항에 장식물이나 물풀도 별로 없고,데코가 멋진 어항은 아니었지만...엔젤피쉬들 크기 하나는 큰 성어였다.


엔젤피쉬는 어릴 때 잡탕어항에나 잠깐 넣어봤지 제대로 기른 적이 없고,귀하신 몸인 디스커스는 길러본 적조차 없는데...

이녀석들도 문득 뽐뿌가 온다.


실버아로와나 치어들.

녀석들,오랜만이구나...

인천터미널 신세계백화점 5층에서 아쿠아리움 시즌2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데,거기서 전시중이던 사탕수수두꺼비.

전시장에서는 '마린 토드'라는 이름으로 세계에서 제일 큰 두꺼비라고 설명되어있었는데,집에 와서 찾아보다가 마린 토드=사탕수수두꺼비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일명 케인 토드(Bufo marinus)라고,호주에서 사탕수수밭의 풍뎅이를 퇴치하려고 호주에 들여왔다가 골칫거리로 전락해버린 유명한 외래종이기도 하다.

고...김주필 거미박물관에서 '자이언트 토드'라는 이름으로 표본이 전시되있던 게 기억나는군.

신세계 아쿠아리움에서 어떤 한 어항에 들어있던 쥐치복들.

트리거피쉬라고 불리우는 쥐치복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지만,사나운 성격에 복어와 같은 부리를 가지고 사람을 잘 물기로 유명하다.


피카소파랑쥐치 집중적으로 찍느라 오렌지라인 트리거(Balistapus undulatus) 사진이 제대로 된 게 안 남아있는데...아쉽다.ㅠ

이름을 찾아보니 색깔이 멋있던데,증명사진 한장 찍어올 걸...

피카소파랑쥐치 한 마리(제일 덩치 큰 녀석)와 블랙벨리 트리거(Rhinecanthus verrucosus) 치어. 뒤쪽에는 오렌지라인 트리거(Balistapus undulatus)도 2마리 보인다.


위에서 본 블랙벨리 트리거(Rhinecanthus verrucosus) 치어들.

4자 정도 되어보이는 메인 산호수조가 입구 쪽에 여러 개 있었다.

산호수조 중 한 곳에 가득했던 여러 종류의 흰동가리들. 아이들과 아빠들이 지나가면서 "니모다~니모"하고 좋아한다.

강화도에 다녀오는길에 인천터미널에서 버스 끊고 기다리는데,터미널 위의 신세계백화점 5층 문화홀에서 아쿠아리움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버스 기다리는 시간도 있고...천원이라는 입장료에 혹해서 잠시 들러보았다.

이런 물고기,곤충 전시회도 참 오랜만에 가보는구나...


그러나,역시나였다.

입장료에 비해 내부도 넓고 물고기 수조 쪽은 깔끔하게 관리가 잘 되어있는 듯 했으나,곤충과 파충류 코너는 형편없었다.

엥츄이는 "앵추이"라고 잘못 이름붙어있었고,세계에서 제일 큰 방아벌레(Oxynopterus auduoin) 설명은,왕빗살방아벌레 설명을 갖다붙였는지 '몸길이 20mm'라고 되어있었으며,쌍별귀뚜라미 어항에는 왕귀뚜라미 설명이 붙어있었는데,붙어있는 사진이 갈색여치였다! 으하하...ㅋ

터치풀 코너에서는 육지소라게들을 물 속에 집어넣어놓고 있질 않나...또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들은 맨땅에서 죽어가고있었고...

뱀 어항의 바닥재가 무엇인지 보이는가? 그렇다,축구장에 쓰이는 인조잔디다.

사진은 볼파이톤인데,볼파이톤이고 보아뱀이고 버마비단구렁이이고 모든 뱀 어항에 은신처나 물그릇도 하나 없이 인조잔디만 깔려있었다.

오른쪽 녀석은 페인티드드래곤(아가마).

여기도 상황은 좋지 않다. 바닥재를 깔아논 건지 만 건지...

샌드피쉬 스킹크는 아예 축 늘어져있고...나뭇잎꼬리도마뱀붙이 종류는 은신처가 없어 밥그릇 속에 피신했다.

늑대거북도 한 마리 있었는데,자기 몸집만한 빈 탱크어항 안에서 나오려고 발버둥치고 있었다...


그나마 상태가 나았던 아쿠아리움 부분에서도 어항 속 물고기들 중 이름이 안 붙어있는 어항이 많았는데,

전시장 안에서 이 전시회의 주인장인지,개최자로 보이는 아저씨가 찝적거리고 다니길래 물고기 이름을 물어보니까 모르더라...ㅋ

심지어,왜 이름표가 안 붙어있냐고 묻자 "다른 어항에도 이름 안 붙어있는거 많은데"라며 자랑스러운 듯 얘기한다.

이거 뭐...ㅋ미치겠다.


아이들과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동물 전시회의 관리상태는 어디나 똑같다는 걸 다시금 깨닫는다.

서울숲 파브르 곤충전시회.
전갈체험이라고 써붙인 곳에 가 보니 전갈들이 죄다 고자가 되어 있다.
동남아의 대형 애완전갈 자이언트블루...
아이들이 만지라고 집게를 테이프로 감아놓고,꼬리 독침은 잘라버렸다.

고자라니,아니 전갈이 고자라니!

대체 이게 무슨짓인가!?
전갈들이 무엇 때문에 이런 생고문을 당해야 하는 것인가...

게다가 서식 환경도 아주 형편없었고,쌩뚱맞게 전갈에게 젤리를 먹이로 주었다.
꼬리 고자가 된 녀석들은 고통에 시달리고 아이들의 만지작거림에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다들 축 늘어져있었다.

게다가,충격적인 것 또 하나.
'곤충 낚시'라는 코너가 있었는데,딱정벌레 등에 철사를 묶어놓고 자석이 달린 낚시대로 낚시를 하는 체험이었다.

얼마나 시달렸으면 자석을 끈질기게 물어뜯을까...

여기 딱정벌레들 상태가 하나같이 메롱이다.
다리가 없는 녀석,제대로 걷지 못하는 녀석,시체까지.
하기야,아이들한테 계속 시달리니 멀쩡하고 배기랴...

전시된 곤충들도 거의 다 죽어가거나 죽어 나자빠졌는데,
이 매미 애벌레는 심지어 맨땅에서 허물을 벗으려다 그대로 굳어 죽어버리고 말았다.

곤충마다 각각 다 다른 서식 환경이 있기 마련인데,
그걸 고려하지 않고 하나같이 맨통에 흙만 조금 깔아서 사육장을 만들어주니 곤충들이 다 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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