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7일.

복무지에서 산개구리가 번식 시작한 것을 확인하다.


여기는 휴양림 아래쪽에 있는 작은 물놀이장. 여름철에만 휴양객들에게 개방할 뿐 관리가 안 되고 있는 곳.

눈 녹은 물이 조금 고여있는 이곳에 산개구리들이 모여서 울어대는 소리가 산 전체에 쩌렁쩌렁...울린다.

울음소리만 듣고 찾기 힘들까 생각했는데,휴양림으로 올라가는 차도 바로 옆에 있는 이 풀장에 개구리들이 모여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전체 사진에 보이는 부분은 경사가 있어 물이 고여있는 아래쪽인데, 여기는 개구리들에 헤엄쳐 다닐 정도의 깊이도 되고 수문도 열려있어서 별 문제는 안되어보인다.

하지만 물이 없는 위쪽은 상황이 나빴는데...

보시는 대로.

개구리한테 붙어있는 자잘한 것들은 전부 톡토기다. 바닥이고 개구리들 몸이고 톡토기떼가 바글바글하더라.
아직 눈도 다 안녹았는데...
톡토기들은 활동하는 데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나?

어쨋든 풀장 위쪽에 있던 산개구리 중 커플은 사진에 담은 2쌍이 전부였고,

나머지 개구리들은 이렇게 질척질척한 바닥에 납작 엎드려서 말라붙어가고 있었다. 역시 몸에는 톡토기를 잔뜩 붙이고 있고...
몇몇 수컷들은 시끄럽게 울면서 폴짝폴짝 도망다닌다.

휴양림 위쪽에 만들어놓은 인공폭포 자리에서는 참개구리들이 번식을 하는데,

여기 아래쪽에서는 산개구리들이 짝 지으러 모이는구나...

둘 다 인위적인 시멘트 바닥이라는 점이 안타까워진다. 게다가 여긴 휴양객들의 접근성이 너무 좋아서 더 걱정된다...개구리 잡아가려는 사람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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