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동네 구석의 작은 저수지에 소풍나갔을 때의 일입니다.

어느 산길 옆 경사진 비탈에 어치 한 마리가 앉아있습니다.
보통 새들이라면 사람이 가까이 가기 전에 날아가는데,이 녀석은 산길 바로 옆에 있는데도,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자기를 부르고 관심을 보여도 그 자리에서 옴짝달싹 않더군요. 움츠리기만 하고...


혹시 '어디 다쳤나...'싶어서 다가가 보았습니다.
비탈을 오르는데,경사도 급하고 잡고 올라가려던 나무들은 다 썩어서 부러지고...결국 어치에게 닿는 덴 한참 걸렸지만,녀석은 도망가지 않더라구요.
잡을 때도 순순히...손으로 잡자 머리깃을 세우고 불안에 떨며 울어대긴 했지만,날개는 쓰지 않았습니다.

몸을 살펴보니 총에 맞거나,어디 다치거나 몸이 불편하진 않아 보입니다.
그런데 왜 이리 무기력한 걸까요...나이 들어 죽어가는 개체일까요?
일단 집에 데려와서 밀웜을 한 마리 먹였습니다.
부리에 물고만 있네요...


일단 데려와서 돌보고는 있는데...어떻게 해야 할까요,동물병원이나 야생동물보호센터에 연락해서 보내야 하나요?
야생동물을 주워온 경우에 대해 잘 아시는 분이 계시면 좀 도와주세요.

+아까부터 계속 끙끙거리는 게 속병이 있는 것 같기도...혹시 뱀에 물린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그러고보니 뱀이 지나가는 소리를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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