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의 흔적이 스쳐간 조그만 도랑에 가재와 줄새우와 함께 있던 물살이곤충들.
좁고 열악해보여도 이 녀석들이 충분히 살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일까...

겅중겅중 하도 움직여서 물 밖에 꺼내놓으면 매우 찍기 힘든 게아재비.
그렇다고 물 속에 있을 때도 호락호락한 건 아니라서 눈치가 빨라 사람 인기척을 느끼면 바로 물 밑으로 도망친다.

물 속이라 모습이 흐리게 찍히긴 했지만 이번은 다행히 모델을 잘 서 준 사례...


항상 수면에 거꾸로 붙어있는 송장헤엄치개도 도망치는 덴 선수라 평소에 이렇게 자세히 살펴볼 기회가 없다.
사진을 찍어놓고보니 온 몸의 초록빛이 잘 드러난 모습이 참 아름답구나...

손으로 잡으면 저 침으로 쏘는데 꽤나 아프다. 어릴 때 잡다가 많이 쏘이곤 했지...
멸종위기종이자 인기있는 대형 관상어 용과 다트니오.
사진으로만 보던 두 물고기의 합사 어항은 처음이었다.


김충원의 책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에서 소개된 걸 처음 보았고,열대어 사육에 빠져들면서 알게 된 물고기.
멕시코 동굴에 사는 카라신이다.


한밭수목원 한켠의 천연기념물센터에는 모형이나 박제,골격,화석 전시 이외에도 조그맣게 어항을 두어 천연기념물 몇 종을 전시하고 있었다.

어름치.

황쏘가리.

남생이.
소문을 많이 들어온 독특한 물고기지만 실제로 본 건 여기서 처음인 듯 했다.


Boulengerochromis microlepis. 현지어로 쿠피.
1m까지 자란다고 알려져있는 탕카니카 시클리드로,아이스팟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큰 시클리드로 인정받고 있다.
가장 큰 시클리드와 가장 작은 시클리드가 모두 탕카니카 호에 살고 있다니,놀랍군.
(세계에서 가장 작은 시클리드는 같은 호수에 사는 물티)

실제로 본 건 처음이다...


나는 말라위 시클리드를 매우 좋아한다.

오랜만에 이렇게 커다랗고 알록달록한 말라위 어항을 보자니...말라위 시클리드를 다시 기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어항 세팅도 한 쪽에는 돌더미,한 쪽에는 모래밭...
프론토사 어항이나 다른 시클리드 어항들도 똑같은 구조여서 딱히 물고기의 습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적어도 음부나와 합스가 섞인 이 어항에서만큼은 좀 나아보였다.
시클리드들도 살펴보니 
대충 음부나보다 합스의 비율이 많았고,관상어로 알려진 종류 중 대부분이 최소한 한 쌍씩은 있는 것 같았다.
수족관에서 평범하게 구할 수 없는 희귀한 종들도 좀 보였는데...의외로 골든제브라나 바나나,오렌지,아이스블루나 백설공주처럼 흔하게 유통되는 종류는 적었다.

말라위 송어(Champsochromis caeruleus)를 '토라'라는 이름으로 소개해놨는데...이 이름이 현지어인지 유래가 뭔지 통 모르겠다.

언제봐도 이쁜 샛노란 바나나 시클리드.


대전아쿠아월드 말라위어항.

컴프리...
컴프리도 참 오랜만에 보는구나.
덩치도 크고 때깔도 고운 수컷이라 반가운 마음에 사진 찍는데,녀석이 어항 뒤쪽에만 가 있어서 좀 어려웠다.

이녀석은 암컷.



지난 6월,코엑스 아쿠아리움 아프리카 특별전시관에서.
왜 동남아 지방에 사는 물고기인 구라미들이 아프리카 특별관의 어항에 들어있는지는...
관계자만이 알겠지.


드워프 구라미...솔방울병에 걸렸는지 온 몸의 비늘이 다 일어났다.
하여간 코엑스...생물들 관리 제대로 안 하는 건 매번 눈에 보인다.


쵸콜릿 구라미들. 작고 희귀한 구라미...
6월.
아직도 끝나지 않은 아프리카 특별전시관을 지키고 있는 프론.
지금도 있을까...?

잡을 땐 엄청 도망다니더니,손 위에서 얌전히 있어주네...
거품으로 잎파리를 감싸 만든 잔물땡땡이 알집.

대륙뱀잠자리 애벌레와 닮은 잔물땡땡이 애벌레.
물땡땡이는 초식이지만 애벌레 땐 육식을 해요. 그래서 턱이 이렇게 멋있죠...


동족을 견제하는 애벌레들.

그리고 위의 알집을 만들 잔물땡땡이 한 쌍.
아쉽게도 짝짓기하는 모습은 담지 못 했어요...


그리고...


애벌레들과 어른벌레들.
잘 보면 애벌레와 어른벌레 한 녀석이 어린 애벌레를 잡아먹고 있습니다.
동족포식...좁은 공간에 머릿수가 많은 환경에서는 흔한 일이죠.

올해는 못 보고 갈 줄 알았는데,용케 보고 가게 되네요.

맹꽁이는 일년 중 장마 때만 반짝 나타났다 사라집니다.
비 오는 밤에 울음소리를 따라가...기어코 수컷 한 마리를 만났지요.

길 가던 청개구리와 함께...깜찍한 사진.ㅋ

이 수컷은 잡으면 꾸룩꾸룩 울었습니다...이렇게 울음주머니까지 부풀려가면서요.
이런 녀석은 처음입니다...개체 차이일까요? 민감한 녀석일까요?

맹꽁이 알을 처음 보았습니다. 물 위에 기름을 한 방울 떨어뜨려놓은 것 같은


맹꽁이 알이 있던 곳에 사는 이 올챙이들은 당연히 맹꽁이 올챙이인 줄 알았는데,청개구리 올챙이였어요.
확실히 작년 맹꽁이축제 때 찍은 맹꽁이 올챙이와 비교해보니 다릅니다. 이런...

그리고 수로를 뛰어다니던 옴개구리.
우리나라에 사는 동사리과 물고기 4종 중 가장 조그만 좀구굴치.
역시 코엑스인지라 상태는 별로 좋아보이지 않았다...커다란 하류어항 수면 구석에 부화통처럼 붙여놓은,어항이라고 할 수도 없는 어항부터가.
방화역에 있는 강서습지생태공원.
광장에 여러 가지 물풀을 심은 수반을 전시해놓았는데,
어느 수반에는 올챙이들이,어느 수반에는 장구벌레들이,어느 수반에는 송사리 치어들이 살고 있었다.
(송사리들을 장구벌레가 있는 수반으로 옮겨준다면 먹이 걱정은 없을텐데...)
올챙이는 물풀이 무성해 찍기 어려웠고,길가 물길도랑에도 많았으므로 오랜만에 보는 송사리를 좀 찍었다.
코엑스 자판기 수족관에 살고 있는 풍선람.
귀엽다
이녀석,전에 갔을 때도 있더니 아직도 그대로 있더라...
아니,비단 이 녀석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아프리카 특별전 코너에 있던 말라위 시클리드들과 폐어 2종류,프론토사 등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더군요.
아직 아프리카 특별전이 끝나지 않아서인가...?

(모든 열대어 동호인들의 꿈인 용. 하지만 CITES 지정 멸종위기종)


여튼 붉은 볼이 고운 홍룡.

아직 멋진 녀석들.


제가 가장 좋아하는,가장 길러보고 싶은 민물고기 중 하나가 꺽지에요.
꺽지 역시 한국고유종으로,사는 곳에 따라 무늬와 색깔이 다른 이쁘고 멋진 물고기랍니다.
하지만 육식성 어종으로 사료 순치가 쉽지 않고,덩치가 크기 때문에 기르기는 좀 어려워요.

그런 면에서는 꺽지보단 사료로 길들이기 쉽고,물풀 지대에 살며 크기가 작은 꺽저기가 기르기 쉽죠...하지만 꺽저기는 꺽지보다 희귀하다는 거. 최근엔 꺽저기가 새로 멸종위기종에 올랐다고 합니다


손바닥 2/3만한 준성어 2마리 외에는 거의 치어들이 잡혔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이마와 등 능선부분에 무늬가 있는 개체가 맘에 들어요.
꺽지는 개체마다 색깔과 무늬가 천차만별인 게 또 하나의 매력입니다. 까맣고 노랗고~

조그만 치어 몇 마리 데려오고 싶었지만,정말 기르고 싶었지만...공기펌프도 없었고 곧 입대하는 사정상 어항을 둘 수 없어 다음을 기약하고 놓아주었습니다.

이 날 잡혔던 꺽지 중 가장 떡대가 큰 녀석입니다.
정말 멋지지 않나요?

모델 서 주느라 기운이 쏘옥 빠진 녀석...잘 가렴~
SOKN과 함께한 비글스쿨 동강 탐사.
먼저는 천연기념물 어름치와 멸종위기종 민물고기들을 먼저 소개했지요...
이번엔 나머지 물고기들을 올려봅니다.

이번에 올라오는 녀석들도 전부 우리나라에밖에 없는 한국고유종이랍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물고기라 할 수 있는 쉬리입니다.
여울에 사는 대표적인 어종으로,날씬한 몸매에 금빛과 푸른 코발트빛 줄무늬에서 나오는 광택이 참으로 아름다워요.
길러보고 싶은 민물고기 중 하나입니다,쉬리는 물살이 센 여울에 사는 물고기이므로 쉬리를 기르려면 수중모터 등으로 물살을 만들어줘야겠죠.


좀 더 작은 쉬리


쉬리와 비슷한 돌고기는 어떤 환경에서든 잘 먹고 잘 사는 적응력강한 물고기죠.
꺽지의 알들 사이에 탁란을 하는 녀석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배가사리.
여울에서 이끼를 긁어먹고 사는 이 녀석은 등지느러미도 이쁘고,매력적이지만 어항에서 기르기는 까다로운 어종이에요. 


개울이라면 비교적 흔히 만날 수 있는,주둥이가 빨간 새코미꾸리.
미꾸라지 종류들 중에 제법 덩치가 큰 물고기로 이 날 꽤 많은 개체수가 잡혔습니다.


두 마리의 꼬리가 다르네요...단순한 개체변이일까요,아니면 뒤의 녀석이 얼룩새코미꾸리일까요?


맨손으로 만지면 안 되는 퉁가리...독을 가지고 있고,잡으면 가슴지느러미에 달린 가시로 쏘는 녀석.

그리고 피라미,참갈겨니 치어와 묵납자루(멸종위기 2급) 암컷도 잡혔어요.
6.5.
동강에서 비글스쿨 탐어 도중에 족대에 잡힌 뱀잠자리 애벌레.
어릴 때 과학 비디오에서 보고 나서 그토록 실물로 보고 싶었던 뱀잠자리 애벌레...전혀 예상치못한 곳에서 만났다.
산 속 계곡물이 아닌 탁 트인,얕고 넓은 동강 물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니...
자연과생태,SOKN이 함께하는 비글스쿨 동강 탐사 중에서.

탑 쌓는 물고기로 유명한 어름치.
사는 곳에는 많이 살아 어부들이 '이렇게 많은데 무슨 천연기념물이냐'는 얘기도 한다지만,어름치는 천연기념물 제 259호로 지정되어있는 엄연한 천연기념물이에요.

생김새는 같은 속의 참마자나 누치와 비슷해요.


얘는 멸종위기 2급 가는돌고기랍니다.
비슷한 감돌고기 또한 멸종위기 1급으로 지정되어있지요.


돌상어.
이 날 돌상어가 제일 많이 잡힌 것 같아요...수많은 돌상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돌상어 3마리와 꾸구리 1마리.
돌상어와 꾸구리는 같은 속에,생김새도 비슷하죠.
그럼 어떻게 구별할까요? 돌상어와 꾸구리의 차이점은 바로 눈입니다. 


돌상어와 꾸구리의 눈을 비교해봅시다.
꾸구리의 눈은 고양이눈입니다,말 그대로 고양이처럼 눈동자가 세로로 찢어져있죠.
돌상어는 눈두덩이만 까만 게 마치 선글라스를 쓴 것 같군요.

같은 속에 속하는 돌상어와 꾸구리 모두 멸종위기 2급으로 지정되어있습니다.
(그리고 대운하(4대강 공사)의 큰 피해자이죠)


이상의 물고기들은 전부 우리나라에밖에 살지 않는 한국고유종입니다.

그리고 어름치가 쌓은 산란탑.
동강에 놀러 온 사람들이 밟아서 무너진 산란탑도 있더라구요. 
문득 어름치를 잡다가 구속된 가족에 대한 기사가 다시금 생각납니다...
5.14.
바닷가 갯바위에 사는 작은 게들.
얘네 종류가 바위게인가,사각게인가,무늬발게인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수컷은 동남참게처럼 집게발에 털뭉치가 있는 종류다.
타이드 풀에서 가장 흔히 만날 수 있는 종류의 게.

그리고 조그만 총알고둥들...얘들은 물이 싫어서 항상 물 밖으로 나와있지.
방파제나 콘크리트 항구 선착장,바닷가 바위지대에 가면 쉽게 만나볼 수 있는 갯강구.
이렇게 커다란 녀석은 의외로 엄청 큽니다. 그리고 주로 떼로 몰려있는 작은 갯강구들과 달리 혼자 다니는 것 같고...
수륙양용이지만 물 밖에 있기를 더 좋아하는듯한 갯강구.
매화마름군락지에 살고 있는 황닷거미와 들늑대거미.
논이나 연못이라면 어디서든 볼 수 있는 황산적늑대거미 또한 있었습니다.


매화마름군락지에는 다양한 크기의 올챙이들도 많았는데,뒷다리가 난 이 녀석은 가장 큰 크기의 올챙이가 아니었을까...

큼지막한 거머리도 만났습니다. 말거머리일까...?

또 다른 거머리.


군락지를 나오다 재밌는 장면을 보았는데,
한국산개구리 한 마리가 저렇게 머리만 내밀고 꼼짝도 않고 있더군요.
눈앞에서 카메라 배터리를 갈아끼우고,코앞까지 디카를 들이대도 전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아마 저러고 눈 뜨고 자는가봐요...

군락지 맞은편의 수로,매화마름 생태실험장이라는 비닐하우스에서는 황소개구리가 울었고,배스도 보았습니다.
매화마름군락지는 논습지라,당연히 물 속 곤충들도 많이 살고 있었는데요,
메추리장구애비 2마리와 물방개류 애벌레,방물벌레,소금쟁이 등을 만났습니다.
개인적으로 강화도에 가면 물장군을 꼭 만나고 싶었는데,아쉽게도 물장군은 만나지 못하고 돌아왔어요...


진흙 속에 파묻혀 잡아도 꼼짝도 않던 메추리장구애비.


해캄 사이의 또다른 메추리장구애비.


물장군을 찾으러 매화마름군락지 주변의 저수지와 논들도 돌아보았는데,
근처의 농수로에서 이 게아재비와 등에 알을 진 물자라 수컷을 만났습니다.

역시 물자라는 알을 지고있어야 제맛!ㅋ

물가에 사는 작은 반날개들도 많았는데,우연히 물자라 앞을 지나던 한 녀석이 운좋게도 함께 찍혔습니다.
이 반날개의 이름은 뭘까요...?

매화마름에 앉은 실잠자리 사진으로 마무리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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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곤민회 하천탐사에서.
망치로 바위를 쳐 불법으로 고기를 잡던 아저씨들에게 당해 머리가 파인 메기.

그러고보니 이런 일이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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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7.
제가 잡은 건 아니고,아버지께서 낚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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