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사이드-다운 캣피쉬. 일본에서는 사카사메기(서커스 메기)라고 부르죠.
시노돈티스속에 속하는 이 열대어는 이름처럼 거꾸로 뒤집혀 헤엄치는 게 특징인데,이 종 외에도 아래에 소개할 시노돈티스들을 포함해 몇 종류가 더 이런 습성을 가지고 있어서 함께 '업사이드-다운 캣'이라고 불립니다.
거꾸로메기가 뒤집혀 헤엄치는 이유에 대해서는 수상 표면에서 더 쉽게 호흡하기 위해서라는 주장과,물 속에 가라앉은 나무 밑에 달라붙어 거기 붙어있는 이끼같은 먹이를 뜯어먹기 위해서라는 주장이 있네요. 실제로도 어항에 시노돈티스를 길러보면 어항에 넣어준 유목이나 타이어등의 장식물 아랫면에 가서 거꾸로 달라붙어있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뭐든지 먹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유기쇄설물 섭식자(그러니까 청소고기)지만,여과섭식하도록 진화한 종도 몇 있다고 하네요. 사육 경험담을 읽어보니 네온테트라를 싹쓸이했다는 경험담도 있던데... 시노돈티스는 550만년 전부터 존재해 온,서식지가 대부분 겹치는 아프리카 호수 시클리드처럼 최근에 진화한 분류군 같습니다.
빠각빠각 소리를 낸다는 우리나라의 '빠가사리'처럼,시노돈티스 메기들도 빠가사리와 똑같은 방법으로 소리를 낼 수 있어요. 그러고보니 두 물고기가 생김새도 비슷하고,생선으로 식용한다는 점도 같네요! 크기도 서로 비슷한 것 같고...
Synodontis alberti.
Synodontis angelicus와 Synodontis eupterus.
시노돈티스속에는 약 132종 정도가 있다고 하네요. 말라위 호,탕가니카 호,나일강,콩고강 등 중앙아프리카 지역에 광범위하게 퍼져있습니다.
그 중 우리나라에서 관상어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건 위의 종류들인 것 같습니다. 의외로 원조 거꾸로메기(S. nigriventris)는 파는 수족관이 안 보이더군요.
오른쪽의 페더핀 시노돈티스는 훼자핀 시노돈티스,페자민,시노돈티스 타이거 등 국내에서 다양한 이름으로 유통되지만 모두 페더핀 시노돈티스(S. eupterus) 한 종을 가리키는 걸로 추측됩니다.
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는 큰 등지느러미가 말해주죠.(feather fin) 학명:Synodontis multipunctatus. 영명:Cuckoo Catfish
이 시노돈티스는 '뻐꾸기 메기'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탕가니카 호의 마우스브리더 시클리드가 알을 물 때 끼어들어 시클리드 알을 먹어치우고 자기 알을 낳아서 시클리드가 품게 만들죠. 시클리드 입 안에서 부화한 뻐꾸기 메기 치어들은 시클리드 치어의 난황을 먹고 자라요.
거꾸로메기를 모티브로 한 보스는 없고,G 다리우스 3번째 스테이지에 등장하는 서브보스, Reverse Direction의 모티브가 거꾸로메기입니다.
척 봤을 땐 정상적인 형태를 유지하는 물고기처럼 보이지만,자세히 보면 수염이 머리 위에 달려있고 등과 배가 거꾸로 되어있다는 걸 체크할 수 있죠.
위에서 보다시피 시노돈티스는 큰 등지느러미가 특징적인데,리버스 디렉션은 그것을 잘 살려내서 등지느러미를 부메랑처럼 날려요.
어제 자연과생태 잡지를 보다가 아주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전시 기간이 딱 이번주까지더군요...아주 다행이었습니다.
저도 나방애벌레 도감을 곤충나라 식물나라에서 구매하여 잘 보고 있는지라,
글쓴이가 궁금하기도 하고 길동생태공원 구경도 할 겸 해서 즉석에서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전시회 현수막이 걸린 길동문화센터 전경.
그런데,공원은 예약을 하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다더라구요...아쉽지만 문화센터 전시만 보고 왔어요.
전시장 내부 모습.
수,금요일에 가면 저자와 만남을 할 수 있다기에 금요일에 갔는데,이것도 예약을 해야 하는 거였다네요...
결국 허운홍 글쓴이는 만나보지 못하고 표본만 구경하다가 왔습니다.
줄지어 선 나방 액자들 외에도 나비,맵시벌,잎벌 등의 표본액자들도 있었는데...이 모든 개체들을 모두 한 사람이 우화시킨 거라니 정말 대단했어요.
가중나무고치나방이 이렇게 작다니...?으름밤나방 제법 클 줄 알았더니,의외로 작네요... 오히려 다른 뒷날개밤나방류 종들이 더 커보였습니다.이녀석 어디서 실제로 본 것 같은데...하는 생각이 들어 찍어온 가중나무껍질밤나방. 제가 만났던 게 애벌레였는지 나방이었는지는 가물가물하네요...앞날개가 정말 나무껍질같은 녀석.
한편 반대편 상시전시장에는 멧돼지 박제,애반딧불이 어항과 민물고기 어항들이 몇 개 있었는데요...
지난 주말에 수서곤충동호회에서 곤충채집을 하러 갔다가 쌀미꾸리 한 쌍을 같이 채집했습니다.
정확히는 같이 가신 회원분들이 잡은 쌀미꾸리를 얻었지요. 전 그때 장화가 없어서 물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처음엔 암컷 한마리뿐이어서 사진만 찍고 놓아주려다가,철수하기 전에 수컷이 잡혀서 한 쌍이 되었네요.
마침 쌀미꾸리가 길러보고 싶은 정수성 민물고기이기도 하고,야생에서 쌀미꾸리를 만난 게 처음이라 흥미도 생기고 해서 한 쌍을 데려왔습니다.
수서곤충을 채집하던 회원분들 말씀에 의하면 미꾸라지를 여러 마리 보았다고 하네요...모두 같은 쌀미꾸리일 수도,미꾸라지나 미꾸리일 수도 있겠죠?
채집 당시의 암컷
채집 당시의 수컷
물고기 동정사진을 찍을 때 쓰는 좁은 어항이 없어서 수서곤충 사진을 찍는 접시를 잠깐 빌렸는데,미꾸라지 아니랄까봐 이 녀석들이 접시 밖으로 기어나오는 통에 애를 먹었네요...
그리고 집에 와서 어항을 세팅해 준 뒤에 찍은 수컷과 암컷입니다.
쪼끄만 녀석들이 엄청 활개쳐서 사진 찍기가 힘들더군요...
기르고 싶은 버들붕어보다 쌀미꾸리를 먼저 만나게되네요. 버들붕어도 함께 기르면 좋을텐데...버들붕어는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요.
집에 있는 커다란 어항들이 전부 와장창~깨져서 실내에서 물수세미를 기르던 채집통을 리모델링해 살 집을 마련해주었어요.
검색해보니 생먹이를 즐겨 먹고 사료 먹이기가 좀 힘들다고 합니다...집에 비트밖에 없는데,밥 주면 먹을지 모르겠어요.
우리나라의 미꾸라지 종류 중 가장 작은 종으로 알려진 쌀미꾸리,하지만 미꾸리과가 아닌 종개과에 속하는데 추어탕감으로는 미꾸라지보다 더 고급 추어탕감으로 쳐준다니 참 모를 일입니다.
일단 어서 바닥재를 깔아줘야 할 텐데,코리도라스를 기를 때 쓰는 금사를 사다써야 할 지,아니면 강모래 고운 입자를 깔아야 할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