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땅에 떨어진 빈 고치밖에 보지 못했었는데...

날씨가 점점 추워져가는 가을날 유리산누에나방 암컷을 하루에 5마리나 보았다.

거의 모두 날개가 찢어지고 성치 않았는데...이제 알 낳고 수명을 다할 녀석들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첫번째로 만난 녀석은 높은 가로등 위에 붙어있었다.

만지니 날개를 곧게 바짝 세우는 녀석.

사진이 한장 더 있었는데 그만 편집중에 날아가버렸다...

마치 누워있는 듯한... 나방을 대상으로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을줄은 꿈에도 몰랐는데...정말 운이 좋았다고 해야 하려나. 산누에나방과 애들은 이렇게도 얌전한가보다...맘에 든다. 분명 살아있는 상태이고,일어나려고 발버둥치는 나방이다.

휴양림 숙박집 방충망에 붙어있던 두번째 녀석.

세 번째 녀석은 같은 집 처마 밑의 구석진 곳에 붙어있어서 플래시를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5마리 중 제일 컸던 녀석...

네 번째 녀석은 베란다에 앉아있었다.

녀석의 뒤로 보이는 노란 것 2개는 위에서 나온 두번째,세번째 유리산누에나방 두 마리이다.

다섯번째 녀석 역시 가로등에 앉아있다.


날개가 찢어진 녀석들이 안타까워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을법한 안전한 곳으로 옮겨주었는데...

나란히 포개진 모습,정말 귀엽다!

보시다시피 유리산누에나방도 다른 산누에나방 종류들처럼 털북숭이다.

그런데 참나무산누에나 긴꼬리산누에와 달리 약간 징그러워 보일 법도 한 눈과 얼굴이 털 속에 깊이 파묻혀있고,그에 따라 몸통의 모양이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하고 폭신해 보여서 정말 귀여웠다.

(긴꼬리산누에나방의 얼굴은 별로 털에 많이 파묻혀있지 않은 걸로 기억한다...)그리고,긴꼬리산누에나방의 털은 만지면 잘 뽑혔던 걸로 기억하는데,유리산누에나방의 털은 뽑히지도 않고 만져보면 마치 강아지 쓰다듬는 것 마냥 촉감이 아주 부드러웠다...


비록 크기는 참나무산누에나방의 절반밖에 안 되었지만,참으로 귀여운 나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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