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도 없고,잠긴 문 하나만 덩그러니 놓인 지구당 풍경. 가게 내부도 협소했다.
줄서서 먹는다고 해서 일부러 딱 4시 맞춰서 갔는데도 아직 문 열지 않은 가게 앞에 기다리는 손님이 있었다.

4500원짜리 규동. 처음엔 3500원이었다고 한다. 양이 좀 적어서 더 달라고 하니 작은 밥그릇에 이쁘게 담아주셨다.

지구당에 가서 싼 가격에 규동을 먹고 왔다.

주인이 친절하지 않다고 듣고 갔는데...기대보다 훨씬 친절하게 대해주셨다.

가게 안은 말소리 하나 없이 정숙했지만...

'자리 안내해드리겠습니다','주문 도와드리겠습니다','더 준비해드릴까요','계산 도와드리겠습니다'
마치 백화점 점원들의 그것처럼 틀에 짜여진듯한 멘트...

게다가 계산하고 나올 때 계산이 잘못되자 거듭 '죄송합니다'를 연거푸 말하는 여주인은 전혀 불친절하게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 과친절하려 애쓰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서 다녀갔던 손님들이 불친절하다고 뭐라고 해서 그런걸까...주인내외가 좀 더 자연스럽게 자신감을 갖고 행동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머릿속에 남긴 채 나왔다.

규동은 싸고 맛있었고,정성도 가득 담겨있었다. 또 가서 먹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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