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달팽이(Nesiohelix samarangae).
한국고유종이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커다란 육상 달팽이이다.

동양달팽이 학명이 지어진 경위는 이렇다.
-1840년대에 사마랑Samarang이라는 이름의 군함을 타고 우리나라에 온 영국 해군의 군의관 아담스(A.Adams)라는 사람이 남해안에서 달팽이를 채집해 1850년에 'Helix coreanica','Helix orientalis'라는 학명으로 발표하였다.
-1943년 구로다와 미야나가라는 일본인에 의해 H. coreanica와 H. orientalis는 같은 종으로 정리되었다.
그러면서 학명을 Nesiohelix samarangae라고 바꾸었다. 종명 samarangae는 영국인 아담스가 타고 온 군함 이름을 딴 것이다.
   =참조:권오길 저,지성자연사박물관 6-달팽이=

이 내용을 보며,나는 동양달팽이의 이름과 학명이 지어진 경위에 대해 아쉬움이 많이 생긴다.
일단,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세계에 알려진 동양달팽이의 발표와 명명은 모두 외국인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뭐,비단 이렇게 발견되고 이름지어진 동물이 동양달팽이뿐이겠냐만은...)
그리고,최초 학명에는 한국이라는 뜻의 종명이 사용되었지만 결국 발견자가 타고 온 배의 이름을 따서 종명이 지어졌다.
게다가 한글 이름까지 '한국달팽이Korean Snail'가 아니라 '동양달팽이Oriental Snail'가 되었다.
(위에서 얘기한 책 내용은 동양달팽이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우리나라 달팽이에 대한 학계 최초의 기록에 대한 설명으로써 이것만 갖고는 '동양달팽이'라는 한글 이름을 언제,어느 나라의 누가 어떻게 지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동양이라는 이름과 최초로 지어진 학명 H. coreanica,H. orientalis로 미루어 볼 때 동양달팽이라는 이름이 지어진 유래가 이 두 최초의 종명 중 하나에서 따왔으리라 추측된다...다른 한 종명에서 따왔으면 좋았을텐데)
외국 학계에 한국을 알린 최초의 달팽이라기엔 많이 아쉬움이 남는 명명이다...

동양달팽이의 한글 이름이 동양이 아니라 '한국달팽이'라고 지어졌거나,종명이 samarangae가 아닌 coreana 등 한국을 뜻하는 단어로 지어졌으면 참 좋았을텐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생물자원에 대한 가치에 좀 더 일찍 눈을 떠 자국의 생물들에 관심을 가졌다면 그렇게 이름이 지어졌을 수도 있었을거란 생각을 해 보니,참으로 아쉬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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