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명:Mola mola 영명:Ocean Sunfish,Moonfish,Head 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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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머리만 있는 것처럼 생긴 개복치는 참 재밌는 물고기입니다.
복어목 개복치과Molidae라는 작은 과에 속하는 개복치는 위아래로 평평하니 둥글넓적한 몸에 머리만 반을 뎅강 잘라놓은 것 같은 생김새,그리고 작은 눈과 작은 입,아가미구멍에서 나오는 멍~한 표정으로 많은 인기를 누리는 유명한 고기죠.
학명 '몰라 몰라'는 라틴어로 '맷돌'이라는 뜻(몸이 맷돌처럼 회색에 넓적하고,거칠어서 지어진 이름)이고,영어 이름인 헤드 피쉬 또한 머리만 있는 것 같은 개복치의 생김새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에요. 또 태국어로는 '맘보'라고 하는데,헤엄치는 모습이 맘보 춤을 추는 여인같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네요.
사투리로는 안진복,골복짱이라고 부릅니다.

최대 3.4m까지 자라는 개복치는 경골어류 중 가장 커다란 종류이며,한번에 약 3억 개의 알을 낳아 가장 많은 알을 낳는 동물이라는 두 개의 타이틀을 함께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바다의 의사'라는 별명도 갖고 있지요.
수명은 10년에서 20년 정도고,1.2m 정도로 자라면 그 때부터 3억 개의 알을 가질 수 있답니다.
자손을 많이 남기는 전략을 쓰는 동물들이 다 그렇듯이 생존률은 희박해서,그 3억 개의 알 중에 한두 마리만 어른 개복치로 자란다고 하네요.
80cm 정도로 자라면 암수구별을 할 수 있는데,수컷은 주둥이가 튀어나오지만 암컷은 평평하다고 하니 머리 앞부분을 보고 구별할 수 있습니다.

성어가 되면 부레가 없다고 하고,경골어류고 척추뼈도 짧지만 몸의 대부분이 연골로 이루어져있어서 저리 큰 덩치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답니다.
다 자라면 덩치가 크니 천적이 없을 것 같지만,고래,상어,바다사자에게 잡아먹힌다네요.
사람도 개복치를 생선으로 잡아먹지요.
움직임이 느린 개복치는 주로 입 주변에 흘러오는 걸 먹고사는데,동물플랑크톤과 해조류부터 오징어류,작은 물고기,갑각류 등을 먹지만 해파리를 제일 즐겨먹는다고 합니다.

바다거북과 함께 해파리를 주식으로 삼는 몇 안 되는 동물인데,그래서 바다거북처럼 바다에 버려진 비닐 쓰레기를 해파리인 줄 알고 먹었다가 죽는 피해를 입기도 한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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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망대해에 떠 다니는 켈프 더미가 있는 곳에 개복치들이 많이 모이는데,
켈프 주변에 살고 있는 작은 물고기들로부터 몸 청소를 받기 위해서입니다. 작은 고기들이 개복치 피부에 달라붙은 기생충을 쪼아먹지요.
반대로 다른 물고기들이 개복치의 도움을 빌어 기생충을 제거하기도 하는데,상어의 피부처럼 거칠거칠한 개복치의 피부를 이용하는 거죠.
물고기가 개복치의 피부에 몸을 문질러 기생충을 떼어내면 개복치는 항생물질을 분비해 물고기의 상처를 치료해주는데,이 때문에 '바다의 의사'라는 별명이 붙었답니다.
(방사선이나 적외선을 내뿜어 치료한다는 얘기도 있더군요)

성격이 온순하고 호기심이 많아 잠수부들과도 잘 어울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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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수면에 드러누워 한가로이 여유를 즐기는(?) 이유는 바닷속으로 내려가기 전에 햇빛을 받아 열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일광욕이네요...)과,기생충을 없애기 위한 것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물고기에게 몸 청소를 맏기듯이 바다 위에 누워서 새들에게 기생충을 쪼아먹게끔 하게 한다고도 하구요.
마지막 사진처럼 물 밖으로 뛰어오르기도 하는데,쥐가오리가 기생충을 쫓는 행동과 똑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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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지느러미만 물 밖으로 내놓고 헤엄치는 개복치는 상어와 헷갈리기 쉬워 사람들이 놀란다고 합니다.
하지만 상어와 개복치는 헤엄치는 방식이 다르니...등지느러미의 움직임을 보고 구분할 수 있다네요.
상어는 가로로,개복치는 세로로 움직입니다(그러니까 등지느러미가 물 밖으로 나왔다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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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복치 역시 복어목다운 단단한 이빨을 갖고 있습니다.
녹색복어같은 조그만 애완용 복어한테 물려도 살점이 떨어져나가는데,저 커다란 부리에 물렸다간...그래도 개복치는 녹색복어처럼 사납진 않으니.
개복치는 입을 다물 수 없다고 하는군요.

보트에 치여 상처입은 개복치를 다른 물고기들이 보살펴주고 있습니다.
움직임도 느리고 바다 위에 떠 있는 시간이 많은 개복치는 고래처럼 배와 부딪히는 사고도 많이 일어나는데,가히 망망대해의 로드킬이라 볼 수 있죠.
배의 스크류에 빨려들어가 끼기도 한다네요.

개복치 성어와 준성어

 성어와 준성어가 같이 있는 모습입니다.
피부가 매끈하고 반짝거리는 녀석이 어린 개복치.

치어는 어미와 매우 다른 생김새를 하고 있는데,뿔복(카우피쉬)이나 거북복(박스피쉬)처럼 치어는 앞뒤로 뾰족뾰족 뿔이 나 있는 모양입니다...이 뿔들은 점점 자라면서 사라져요.
크기도 매우 작아서 알에서 갓 깬 치어가 2.5mm정도라고 하니,정말 신기하네요.
2.5mm에서 3m까지...대체 얼마나 커지는 걸까요? 치어의 성장속도는 매우 빠르다고 하니,쑥쑥 자라야겠군요~
치어 시절엔 천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무리지어 다니다가,자라면 단독생활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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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에서는 개복치를 식용하는 것이 금지되어있지만,한국,일본,대만에서는 역시 생선 중 하나로 취급됩니다.
개복치 내장에는 친척인 복어처럼 신경독이 들어있다고 하는데...찾아보니 등 쪽의 창자가 별미라고 하고...뭐가 사실인지 모르겠네요.
단단한 껍질은 마치 하얀 묵 같은데,삶으면 우무,곤약처럼 투명해집니다.
회로 먹기도 하는 살은 참치와 비슷하지만,기름기가 많다고 하네요.
그 밖에 약재로 쓰이기도 하고,갈아서 부산어묵에 집어넣는 등 버릴 데가 없는 생선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포항이 개복치로 유명하죠,제삿상에 개복치가 올라갈 정도로.

3속 5종으로 이루어진 작은 과인 개복치과. 아래에 그 식구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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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복치와 같은 '몰라Mola'속인 남방개복치.
개복치와 다른 점이 뭔지는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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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개복치/창개복치.
이 녀석은 꼬리 중앙에 뾰족하게 튀어나온 돌기가 개성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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쐐기개복치,날씬개복치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종류.
위의 개복치,남방개복치,물개복치가 모두 3.4m까지 자라는 데 비해,이 녀석은 1m 정도로 자라는 소형종(?)입니다.
하지만 색깔은 얘가 제일 예쁘네요...반짝반짝 무늬도 있고.

2011년 올해,부산아쿠아리움에 개복치가 전시되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 들여왔다네요.
사람들에게 받는 인기와 달리 개복치의 사육 난이도는 많이 어려운데,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도 강원도에서 개복치를 잡아왔다가 4일만에 모두 폐사했다고 하지요.

sagaia의 Big Merman.

슈퍼 다리우스2의 Heat Arrow.

그리고 다리우스 외전의 Odious Trident.

어째 아랫쪽의 컬러보스 두마리보다 도트 그래픽인 빅 머맨의 모양새가 실제 개복치와 가장 가깝군요.
개복치를 모티브로 한 보스들은 거대한 포를 쏜다는 공통점이 있는 듯합니다.
빅 머맨은 지느러미에서 웨이브탄,히트 애로우는 입이 크게 열리면서 거기서 굵은 레이저포를 쏘고,오디어스 트라이던트는 상체와 하체를 분리한 후접합부분에서 거대한 부스터를...
생김새로 봐선 히트 애로우도 위아래로 쪼개질 것 같은데,과연 게임상에서는 어떨까요?
무지개와 새떼와 함께 등장하는 오디어스 트라이던트는 알을 쏟아내서 그 알에서 부화한 새끼 개복치를 앞세우는 공격 패턴이 있는데,알을 많이 낳는 개복치의 특징을 부각시킨 것이라 추측합니다.

다리우스 시리즈 외에도 그 컬트적인 생김새로 인기를 끌어 파로디우스의 삼바,포켓몬스터 마만보,별의 카비에 등장하는 등 아노말로카리스처럼 대중매체에 많이 등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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