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 지방에 사는 가물치들을 전시하는 어항.
쓰레기로 오염된 서식지 환경에서도 잘 견디며 산다는 설명과 함께 온갖 쓰레기들로 세팅된 어항에 자이언트 스네이크헤드(레드 스네이크헤드) 등 관상어로 기르는 가물치 몇 종류가 전시중이었다.
떠 다니는 물병,스티로폼 컵라면 용기,비닐,통조림...분명 고기들 건강에도 좋지 않을거고 서식지에 원래부터 있었을 구조물도 아니다.

이걸 창의적인 어항 세팅이라고 봐야 할 지...


ps.
짤막하게 대전아쿠아월드 방문 후기를 남기자면,
방공호를 개조해 만들었다는 아쿠아리움의 통로는 각 구간구간의 배치가 너무 똑같고 단조로워서 지루한 감이 있었고,관람객도 거의 없어서 혼자 조용히 둘러볼 수 있었지만 너무 적막하고 고요해 좀 무서운 감이 있었다.
방문 전에 팀장과 약속을 잡았는데,정작 도착해서는 연락이 안 되었던 일도 있었고...

또 생물들을 전혀 관리 안하는 곳 같았다.
그나마 물고기 어항은 나았지만 양서류.파충류나 포유류 전시장은 정말 엉망이었다.
똥을 전혀 치워주지 않아서 사육장 한 켠에 똥이 무더기로 쌓여 있었고,허물을 벗어도 치워주지 않고 물그릇이 비어도 물을 주지 않고...아예 확인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일부 거북이나 개구리(옆 어항에 넘어가있었다. 역시 확인안하는 듯)는 물 밖으로 나올 수 있게끔 어항 세팅을 전혀 해주지 않아서 녀석들이 유리벽에 기대고 물 밖으로 올라오려고 허우적대고 있었고...
물고기 어항도 일부 세팅이 부적합하거나 먹이로 준 미꾸라지가 죽어도 치워주지 않는 등 관리 안하는 경우가 몇 보였지만 파충류,포유류 어항만큼 열악하지는 않았다.
전시중인 고기들(특히 민물가오리)이 죽었는지 '전시물 준비중' 딱지를 달고 있는 빈 어항들도 보였는데,어항 설명글에는 '사람으로 치면 청소년기이다'라고 써붙여놓고선 텅 비어있는 어항은 뭐랄까,참 미묘한 기분이다.
동물들을 만져볼 수 있게 한 체험코너엔 플레코와 붉은꼬리메기를 넣어두었는데,어항 환경때문에 상처가 많았고 몸에 딱 맞는 좁은 우리에 가둬놓아 참 보기 안쓰러웠다.
토끼와 기니피그는 더했는데,동굴 통로 가운데에 조그만 칸을 만들어 등만 켜두고 동물들을 두었다...역시 똥은 치워주지 않고 먹이도 없었다.
녀석들은 겁을 먹어 도망다니고,한눈에 봐도 이건 너무 아니었다.

이번 탐방으로 생물 전시장은 어디나 생물 관리 소홀하긴 똑같다는 걸 깨달았다.



지난 토요일 밤에 열렸던 불꽃축제.
뉴스에선 120만명이 보러 왔다고 하던데...친구와 함께 보러 갔는데 실로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어서 아주 바글바글했다.

불꽃놀이가 끝난 후,사람들이 돗자리 깔고 앉아있던 자리에 그대로 남은 쓰레기들.
다음날 아침에도 그건 예외가 아니었다.

63빌딩 앞 한강변 여기저기에 널려 있는 쓰레기와 그걸 치우는 용역,자원봉사자들...
관람객들이 자신들 쓰레기만 치웠어도 이런 난장판은 벌어지지 않았을텐데.

우리나라 사람들 시민의식이 아직 이 정도밖에 안 되다니...많이 아쉽고,씁쓸하구나.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