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달에 맹꽁이축제가 열렸던 강서습지생태공원.
작년에 미꾸라지를 보았던 그 곳에서,이번에 다시 찾아갔을 땐 새끼뱀 한 마리를 만났어요.
(포장도로 옆으로 길가를 따라 나 있는 물길도랑에서 본 지라,누룩뱀인지 무자치인지는 동정을 못 했습니다)

그 길가 도랑에 참개구리 올챙이가 엄청나게 떼거지로 살고 있었는데,먹이가 많아서 뱀도 한강공원에 사나 봅니다.
풀숲에서 불쑥 튀어나왔다가 저와 마주치고,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들이대니 도로 풀숲으로 도망가려하길래 손으로 잡았더니...안 무네요?
잡으면서 물릴 거라 예상은 하였는데...누룩뱀은 온순한 성격이라서 물지 않나봐요...
(이런 착한 뱀을 외모만 보고 무서워하고 싫어하고,죽이려 드는 인간들을 생각하니 뱀이 불쌍해져요)
대신 손을 조이긴 하더군요...또 손가락에 녀석을 감으니 다른 데로 가려고 길다란 상반신을 허공으로 곧고 뻣뻣하게 세우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그대로 집으로 들고 와 기르고 싶을 정도로 귀여운 녀석이었습니다.
그 땐 방화한강공원에 추억/산책 겸 잠시 간 거라 채집통은커녕 곤충을 담는 작은 통조차 안 챙긴 상태로,카메라만 달랑 들고 갔거든요.

야생 뱀을 만져본 경험 이번이 처음이에요.
뱀 사진을 찍는 다른 분들처럼 나도 잡아보고는 싶었지만,이전에 만났던 새끼뱀들은 전부 쇠살모사,까치살모사(...)

일광욕을 하러 포장도로로 나오려 했던 것 같은데,저와 마주치지 않았더라면 아마 자전거에 깔렸지 싶습니다...한강변이라 자전거 타는 사람이 엄청 많았거든요.
로드킬당하지 말고 잘 살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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