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항상 지나다니던 그 둑방길에서 또 헤매던 한 마리를 만났다...

꼬리명주 애벌레를 보고,기르는 것도 벌써 2년째구나...


8월 13일 사진.

사연이 많아 다같이 굴러다니게 된(...) 불쌍한 호랑나비 번데기들.

모두 번데기 공간으로 가지 못하고 애벌레 사육통 안에서 실 치고 전용이 되어버려 이 꼴이 되었다. 흑흑

1주일 전 모습이라 지금은 사진 속 번데기들은 모두 나비가 되어 날아갔다.

3마리는 무사우화하고 한 마리는 우화부전을 겪고...번데기에서 나오다가 바닥으로 떨어져서 왼쪽 날개가 구겨져버리는...

8월 6일,어제.

5마리의 커다란 캐터피들 중 첫번째 주자(?)가 밤새 애벌레 사육통 안에서 전용을 틀어버렸다...

에고...조금만 더 참지...

뒤에 있는 캐터피들처럼 저렇게 크고 빵빵했다가도,전용이 되면 팍 쪼그라든다.


그리고 그날 밤에 용화했는데,용화하면서 벽에서 떨어져버렸다.

그래서 지금은 굴러다니는 번데기가 되었다. 또...;

강화도에 다녀온 이후(7월 25일 이후)로 화분의 초피와 산초에서 태어난 호랑나비 애벌레 7마리.

나비 애벌레답게 성장속도가 매우 빠르다...오늘 한 마리가 캐터피가 되어,내친김에 단체사진을 찍어보았다.

듣자하니 지금은 여름형 어른벌레가 날아다니는 시기라서 애벌레가 출현하지 않는다고 하던데...? 이녀석들은 화분에서 발견되었다.


초피나무에서 1령애벌레 5마리,산초나무에서 알 2개를 발견했다.

호랑나비는 산초나무보다 초피나무를 더 선호하나보다...확정은 지을 수 없지만.


참고로,여기는 초피나무가 살지 않는 중부지방이다...산초나무만 많다.


오늘 아침 9시가 다되어갈 무렵.

훨씬 먼저 용화한 산호랑나비 번데기들을 제치고 호랑나비가 날개돋이했다.

산호랑나비 번데기들은 또 검게 변하는 게,죽으려나보다...

번데기 또는 전용상태가 된 이후로 검게 변해서 죽은 산호랑나비 번데기만 5,6개 정도 된다.

큰 손실이다...


호랑나비는 아침 8시 반 정도에 나왔으리라 추정된다. 8시는 넘어서 나온 듯...

제법 까만 녀석이 나와줬다.

주둥이(proboscis)를 폈다 말았다 정돈하는 녀석. 주둥이가 밖으로 밀려나온 게 보이시죠?

날개가 좀 부실해서 잘 날아다닐 수 있을까 걱정된다. 시맥이 여기저기 조금씩 꺾인 듯 싶어...

번데기 터를 찾아 돌아다니던 캐터피가 오늘 아침에 실을 치고 전용상태에 들어갔다.

그리고 아래는 산호랑나비 번데기 둘.

크기 차이를 보니 암컷과 수컷일 것 같다...

두 번째로 번데기가 된 녀석은 아직 색깔도 그대로 초록색이고 아무 변화가 없는데,

세 번째 번데기가 먼저 날개돋이했다.

어젯밤부터 까맣게 변하고 우화하려는 조짐이 보이더니...자고 일어나니 역시나,벌써 나와서 날개도 다 말렸다.

이른아침 일찍 날개돋이했나보다.

진짜로 한 번쯤 찍고 싶었던 사진이었어요...

애벌레 때는 이렇게 판이한데...번데기랑 나비로 자라면 너무 똑같아서 구분할 수가 없습니다.

다들 아시죠? 캐터피가 호랑나비입니다.

벌사상자 한 그루에 산호랑나비가 알을 무던히도 많이 낳았다.

애벌레가 넘쳐난다~


6월 28일.

벌사상자에 있는 애벌레. 3령 쯤 되어보인다.

아직은 어린 애벌레들...머릿수가 많지만 이들 모두가 나비가 되지는 못했다.


7월 2일.

먼저 올렸던 무늬가 이상한 애벌레가 종령이 되었을 때이다.


7월 5일.

대부분 종령애벌레가 되었을 때.

자세히 보면 아래쪽 바닥 부분에 1령애벌레 한 마리가 같이 찍혔는데,보이시나요?

화분에 심어놓은 초피나무와 산초나무에서 채취한 호랑나비 알 5개.

그중 첫번째로 부화한 애벌레는 부화하자마자 의문사하여 말라죽고,제일 어린 애벌레는 산초잎을 먹이로 넣어주다가 실수로 터뜨리고 말았다.

그리고 알을 확인하지 못한 채 초피나무에서 첫 대면을 한 애벌레 한 마리는 집 안으로 들이지 않고 산초나무 화분으로 옮겨주었는데,어느 날 없어졌다...

도대체 어떤 놈이 자꾸 호랑나비 애벌레를 집어가는지.

올 봄에도 뒷마당의 산초나무에서 태어난 어린 애벌레가 사라졌는데...그리고 작년에도...


여튼 올해는 강경책을 쓰기로 했다.

호랑나비 알을 확인하는 족족 천적이 잡아가지 못하게 집 안으로 채취해왔다.


다행히 녀석들은 쑥쑥 자라서 오늘 한 마리가 캐터피가 되었다...종령이 되었다는 말이다.

올해는 벌사상자를 심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체감상 호랑나비 애벌레가 귀하다.

이녀석은 약 3령 때 처음 발견해서 지금은 종령애벌레다.

보다시피 몸통 가운데 무늬가 좀 이상하다...무늬가 이상한건지 그 마디 전체가 이상한건지.

허물벗다가 잘못된 게 아닐까 추측된다.

두 번째 꼬리명주나비가 날개돋이...하긴 했는데...

보다시피 우화부전이다.


하필 비오는 날 나와가지고...ㅠ

날개도 제대로 못 말리고,저렇게 구겨진 채로 굳어버렸다.

귀한 꼬리명주 암컷인데...너무 아쉽고 안타깝다.

날개가 다 말랐는지 파닥거리는 걸 보면 번데기에서 나온 지 꽤 됐다는건데...대체 언제 스리슬쩍 나온 건지...

번데기에서 어른벌레로 되는 과정인 우화를 지켜보는 과정은 이게 참 난관이다,항상 쥐도새도 모르게 날개돋이해 버리니.

28일. 드디어 번데기에서 첫번째 꼬리명주나비가 나왔다.

수컷이다...


주변에 있는 것들은 전부 꼬리명주 번데기다. 나뭇가지를 준비해 주지 않아서인지,전부 사육통 뚜껑이나 벽에다 자리를 잡았네...

이래가지고 제대로 날개돋이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

이 녀석만 해도 좁은 애벌레 사육통 안에서 날개를 말리느라 날개가 약간 휘어진 감이 있고,비틀비틀 중심을 잘 못잡는데...

지금까지 용화한 5개의 번데기 중 하나는 바닥에서 허물 벗다 용화부전이고,나머지 번데기와 애벌레들은 무사히 나비가 되었으면...

28일.

오늘 오전은 날씨가 참 좋았다.


점점 말라죽어가는 벌사상자를 살피러 갔는데 산호랑나비 한 마리가 주변을 맴돈다.

자리를 피해주었더니 벌사상자에 앉아서 열심히 알을 낳는다!

알 낳은 엄마나비가 다른 나비랑 뒹굴다가 마당에 앉는 것도 보고...

산호랑나비답지 않게 아주 가까이까지 접근을 허락했는데...손으로 잡으려니 도망가더라.

녀석,날개가 좀 헤졌다.

중간에 노란 게 알.

하필이면 알을 낳아도 꼭 덜 익은 씨앗 사이에다가만 낳네...

총 몇개의 알이 있는지 찾아보세요~

잠깐잠깐 앉았다 간 거 같은데 그 짧은 새 많이도 낳았네!

그리고 이건 호랑나비 알.

산호랑나비가 가고 나서 호랑나비가 찾아왔다.

근데 얘는 초피나무에 딸랑 알 하나만 낳고 가네...산호랑나비처럼 많이 낳아주지...

그리고 기왕이면 옆에 있는 산초나무에다 낳았으면 더 좋을텐데.ㅋ


호랑나비는 산호랑나비보다 더 촐싹거리며 마당을 휘젓다가 사라졌다.

어제까지 거의 아무 징조도 없던 번데기가,

오늘 아침 밥먹는도중에 날개돋이해서 깜짝 놀랬다.

그래서 날개 덜펴진 사진도 아래에 있는 거 하나뿐이다...


그나저나,얘보다 먼저 용화했던 작은 녀석은...결국 까맣게 변해버렸다.ㅠ-ㅠ

날개 덜 말린 모습.

거꾸로...옆모습

앞모습

부끄러운지...손가락 뒤에 숨어서 부끄부끄 >-<

부끄부끄 >-<

위의 사진,둘 중 어떤 날개가 더 자연스럽나요?

먼저 올렸던 가장 먼저 전용상태가 된 꼬리명주 애벌레.

22일날 번데기가 되었다.

그리고 다른 종령애벌레 한 녀석도 장소를 물색하다가 번데기가 될 준비에 들어갔다.

23일 정오가 거의 다 되었을 쯤,두 번째 녀석도 번데기가 되었다.

갓 탈피한 따끈따끈한 하얀색~

꼬리명주나비 번데기 둘.

나머지 애벌레들은 아직 작지만...쑥쑥 자라서 3마리가 더 종령이 되었다.

아래 사진은 산호랑나비 번데기가 있는 나뭇가지에 올려준 모습.

이 나뭇가지는 작년에 꼬리명주 암컷이 번데기가 된 곳인데...이녀석은 거부했다.


집 근처에 쥐방울덩굴 군락이 있는 꼬리명주나비 서식지가 한 군데인 줄만 알았는데,

반대쪽 방향에 한 군데가 더 있었다!

먼저 알던곳보다 더 하류 쪽이고,쥐방울덩굴도 훨씬 더 많더군...

이 큰애들은 애벌레 때 데려왔고,

욘석들은 채취한 알에서 부화한 애벌레들이다.

벌써 번데기 될 준비하는 녀석도 있다.


어제 전용이 용화했다.


결국 굴러다니는 번데기가 되었다...

번데기는 호랑나비랑 똑같이 생겼다. 애벌레 때는 판이한데...

나뭇가지에 풀로 붙여보려했지만 연거푸 실패.

먼저 올린 전용과 같은 녀석이다.

전용 때보다 애벌레 때를 늦게 올리게 될 줄이야...


6월 6일,현충일.

6월 9일.

요녀석도 작년 호랑나비들처럼 굴러다니게 생겼다...

먼저 번데기가 된 동료 등에다가 가슴 걸치는 실을 고정하다니,비범한 녀석!

반대쪽으로 옮겨주니 다음날 아침에 바닥에 뒹굴고 있다...ㅠ-ㅠ

그냥 이 위치에서 번데기가 됐으면 얼마나 좋아...ㅠ

11일날 찍은 사진.

6월 6일,현충일.

나무가지에 실로 몸을 묶고 전용상태가 된 애벌레.

집을 비웠다가 6월 9일날 돌아와보니 이미 번데기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번데기 배가 푹 파여있다.

이거 정상적인 걸까? 기생당해서 이렇다거나 한 건 아닐까?

아직 번데기가 되지 않은 애벌레와...

커다란 번데기에서 큰 표범나비가 나왔다. 이번에도 역시 내가 집에 없는 사이에...ㅠ-ㅠ


이름을 찾아보니 멸종위기 2급에 처해 있는 왕은점표범나비 암컷이라고 한다.

이런 귀한 녀석이 찻길 위를 기어다니고 있었다니...로드킬 당할 뻔 한 멸종위기종 하나 살린 셈이다.

5월 20일.

지리산 모임에서 데려온 산맴돌이거저리 번데기.

산맴돌이 애벌레도 여러 마리 보았는데 모두 어렸고,번데기는 얘 하나뿐이었다.

5월 26일.

눈이 까매졌다.

날개돋이가 임박했다는 신호...

5월 29일.

쥐도새도 모르게 날개돋이했다.

이래갖곤 작년하고 똑같잖아...ㅠ-ㅠ

호랑나비 애벌레는 길러보았지만 산호랑나비 애벌레는 본 적도 한 번도 없기에 진짜 보고싶었다...

그래서 미나리,당근,벌사상자를 마당에 심어두었는데...그게 드디어 효과를 발했다.


5월 28일,부처님오신날.

화분에 심어논 벌사상자에서 애벌레를 찾았다!

아직은 너무 작다...쌀알만하다.


5월 31일.

한 마리를 더 발견했다.

녀석은 부쩍 자라서 처음 만났을 때보다 훨씬 커졌다.


6월 3일.

이젠 손가락 한 마디 남짓 자랐다.

색깔도 초록색으로 변했고...

큰 녀석이 5령,작은 녀석이 4령같다.

22일에 데려온 커다란 애벌레가 통 천장에 실을 잣더니 매달려서 번데기가 될 준비를 했다.

23일.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번데기가 되어 있었다.

24일.

호랑나비 번데기보다 더 크다!

하긴,애벌레도 호랑나비의 2배 이상은 되니 당연한건가...

대체 여기서 얼마나 큰 나비가 나올까.

그나저나,이 번데기 엄청나게 흔들어제낀다...방아벌레 번데기가 뒹구는 수준으로.

아주 요동친다.

25일.

번데기인데도 날개에 무늬가 있는 게 보이는데...이걸로 동정을 할 수 있을까?


5월 22일.

올해도 어김없이 도로 위를 질주하는 커다란 송충이를 만났는데,

얜 여느 애벌레들과 좀 달랐다...

사발무늬독나방과 같은 도로 위를 달리는 대형 송충이들은 뻣뻣한 가시털을 갖고 있는데,

이 녀석은 네발나비처럼 피부로 된 돌기이다.

겉보기엔 뾰족하지만 피부라서 찔리지 않는다...


나비 애벌레인지 나방 애벌레인지 긴가민가해서 집에 데려왔는데 표범나비류일 것 같다고 한다.

통에 넣어주니 꼭대기에 올라가 실을 잣고 매달려 번데기가 될 준비를 하는 걸 보니 나비 맞는듯...

이렇게 커다란 애벌레에서 얼마나 커다란 나비가 나올 지 기대된다.


왕은점표범나비 애벌레란다.

거의 한 달 전에 데려온 왕자팔랑나비 애벌레 한 마리.
곧 번데기가 될 것 같았지만 꽤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번데기가 되었다.

며칠 전에 데려온 가중나무고치나방 종령애벌레.
캐터피들이 차지한 화분의 산초나무에는 자리가 없어 마당에서 대추나무 가지 하나를 잘라다가 녀석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주었더니,
다음날 자리를 잡고 실을 뿜어 고치를 만들기 시작했다.

10월 3일.
열심히 실을 치는 애벌레.

3일 저녁쯤에 보니 고치를 다 완성했다.
사진은 4일 찍음.

오늘.
애벌레의 하얀 옥빛 피부가 희미하게 비쳐보이는걸로 보아 아직 번데기는 되지 않은듯.
주변의 나무들을 타고오른 청미래덩굴 잎사귀를 실로 엮어 집을 만들고,그 안에 들어있는 통통한 애벌레 3마리를 찾았습니다.
땅딸막하고 새하얀 몸을 보고 바구미 종류 애벌레일까 하고도 생각해보았으나...왕자팔랑나비 애벌레라는군요.
왕자팔랑나비도 청미래덩굴을 먹는구나...

건드리니 큰턱으로 물려고 하던데,나비 애벌레답지 않게 큰턱이 잘 발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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