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가장 큰 소득은,사슴풍뎅이와 검정물방개를 만난 일.
사슴풍뎅이1.
계곡의 한가운데 있는 돌 위에 이렇게 널브러져있더군요.
힘이 없었습니다.

사슴풍뎅이의 등딱지는 하얀 가루로 덮혀있어서 물로 씻으면 지워집니다.
시간이 지나 마르면 다시 하얗게 되죠.

도로 하얗게 변해가는 과정(?)
기운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앞다리를 치켜들고 방어자세를 취하려 합니다.
사슴풍뎅이2.

풀색꽃무지를 찍으려다가 날려버리자마자 하늘에서 툭 떨어지더군요...ㅋ
(대타인가,아니면 같은 꽃무지과라서...디지몬 진화~!<인가)
첫번째 녀석과는 반대로 힘이 팔팔했습니다.
하지만 이녀석도 손에 똥을 싸고 날아가버렸다는...

논에서 만난 검정물방개.
야생의 검정물방개는 처음 보는지라 놀랐습니다...청계천 수족관에서 팔리는 모습 등만 봤기에.
하얗고 쓴 액을 내고 있습니다.

알록제비꽃.
잎파리가 정말 이쁩니다.

마.

으름 덩굴의 새 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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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개구리1
무당개구리2
위의 녀석도 작았지만,이녀석은 더 작았습니다.

무당개구리에 비해 컸던 옴개구리. 거의 다 큰 듯...

논에는 산개구리 올챙이와 도롱뇽 유생들이 가득합니다.
올챙이는 뒷다리도 안 난 작은 녀석부터 벌써 꼬리가 없어진 아기개구리까지 다양한 발생현황을 보여주더군요.

도롱뇽도 벌써 아가미가 없어질 정도로 큰 녀석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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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인 그저께부터 맹꽁이가 울기 시작했습니다.
어제는 울타리가 쳐져있는,미술관 옆에 조그맣게 남아있는 빗물웅덩이 습지에서 맹꽁이를 직접 확인했어요.

좁은 습지가 있는 곳이 술집이 밀집한 번화가 쪽 통로변이라...학생들이 엄청 많이 지나다닙니다.
그래서 맹꽁이와 청개구리들이 우렁차게 울다가도 한순간 뚝! 조용해지더군요...
그러다가 한 마리가 울기 시작하면 다들 따라 울고...곧 전체합창을 합니다.

빗물웅덩이에서 찾은 맹꽁이 수컷.
물 밑바닥에 잠수한 채로 가만히 있더군요...이러니 못 찾았지.

맹꽁이 옆에서 청개구리도 한 마리 보았습니다.
두 장 모두 초점이 안 맞았네요...하나는 위로 처지고,하나는 아래로 처지고.ㅠ
사진에 청개구리가 보이나요?

우렁찬 소리로 봐서는 청개구리들이 가장 많은 것 같아요.

습지를 둘러싼 울타리에는 이런 조그맣고 하얀 노래기가 많았습니다.
띠노래기 종류 같은데...이름이 있을까요?

맹꽁이를 찾으러 같이 오신 선생님께서 사진찍으시겠다고 녀석을 기어코 울타리 밖으로 끄집어냈습니다.

랜턴 불빛을 피해 자꾸만 움직이는 맹꽁이.
녀석...살이 뒤룩뒤룩 쪄서 몸을 부풀리니 목살(?)이 머리를 덮는 게 마치 자라같더군요...ㅋ
귀엽습니다.

곧 장마가 오면 수많은 맹꽁이들이 알을 낳기 위해 이동할 것이고,포장도로 위로도 많이 기어나올 겁니다.
그럼 구조활동을 해야겠죠...ㅠ_ㅠ
5월 24일.

현관문 위에 있어서 가족들이 발견하고 떼어버렸을 줄 알았는데,
그간 아무도 벌집이 있는 걸 몰랐던 모양입니다. 저 빼고...
2주 전에 알이 들어있는 상태였던 벌집에는 이제 통통한 애벌레들이 들어있네요.

왕바다리 인증샷.
5월 22일.
뒤로 나와있는 뒷날개의 색깔이 참 예쁩니다...

털두꺼비하늘소는 도시 시내에서든 시골에서든 흔합니다.
그래서 집 마당에 떨어져있는 녀석을 보고 '또 털두꺼비겠지...'하고 주웠는데,
가슴 양쪽에 가시가 뾰족한 것이 털두꺼비가 아니로군요.

정면샷. 하늘소 특유의 무서운(?)표정이 잘 드러납니다...ㅋ

가슴 양쪽에 있는 뾰족한 가시.

둘 다 권투글러브가 탱탱한 수컷이에요.
암수 한쌍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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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는 시외버스 안에서.
제 자리 바깥쪽 창문에 날아와 붙어서 돌아다니더군요.
처음 본 비단벌레 종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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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에 진드기 승객 한 마리...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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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내 방으로 돌아와보니 유리병 속의 바퀴 세 마리가 모두 뻗어있었다...죽은 듯 움직임이 전혀 없었다.
사육통이 없어서 하숙집에서 잡은 바퀴들을 모두 임시로 유리병에 가두어두었는데,병뚜껑에 구멍을 뚫지 못한 채로 그냥 뚜껑을 닫아놓아 공기가 드나들지 못해서 질식한 것으로 추측되었다.
여튼 '내일 치워야지...'하는 생각에 병 뚜껑을 열어둔 채로 문 밖에 내놓고 잠이 들었는데,다음날 아침에 보니 집바퀴 암컷 한 마리만 남고 다 도망가버렸다.
'이럴 수가...!!!'
놀랬고,아쉬웠다.
숨이 막혀 죽은 줄 알았는데,밤새 기력을 회복하여 탈출했다니...!
중학생 때 바지 주머니 안에 톱사슴벌레를 장시간 넣어두어 녀석이 질식했는지 못 움직이게 된 때가 문득 생각났다.
그 톱사,결국 회복되는 걸 보지 못했는데...어제처럼 밤새 놓아두었다면 무사할 수 있었을까?

역시 바퀴의 생명력은 정말 끈질기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된 하루였다.
먹바퀴로 추정되는 적갈색 바퀴 애벌레가 날개돋이하는 걸 결국 보지 못한 게 한이로구나...
얘들아,돌아와~

(하숙집에 바퀴 덫이라도 놔 볼까...?)

뒷이야기:
적갈색 바퀴 종령애벌레를 다시 잡았다...같은 개체인지는 모르겠지만.
또 어린 애벌레를 한마리 잡았다.
무엇보다 기쁜 사실은...탈출하지 않고 남아있던 집바퀴 암컷이 알집을 달았다!





5월 9일.

카메라를 들이대니 가만히 쳐다보며 경계하는 듯한 여왕.
동정은 하지 못하지만 집 주변에 흔한 왕바다리가 아닐까...

그런데 하필 녀석이 집을 지은 위치는 우리집 현관문 바로 위 ㄱ-
가엾기도 해라...위치를 잘못 잡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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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2일.

서로 색깔과 무늬가 다른 공벌레 두 마리가 저렇게 꼭 붙어있었다.
암수 한쌍인걸까?
다 큰 녀석들 같진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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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껍질 틈새로 들어가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ㅋ

맨날 잡으면 냄새풍기는 고마로브만 보다가 이 녀석을 만나니,감탄밖에 나오지 않았어요.
집게가 정말 야무집니다...크고,단단하고.
두 가지 색의 작은(?)딱지날개도 인상적입니다.

물려보려고 했지만 쉽게 물지 않더군요. 결국 물려보진 못 했지만,분명 힘도 세겠죠?

계단에서 제자리 뺑뺑이를 돌고 있던 녀석.
어디가 잘못되었던 걸까...

냄새는 지금까지 봐 온 노린재 중 가장 자극적이었습니다.
코가 따가울(?)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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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

백사실계곡 곳곳에 도롱뇽 보호를 알리는 팻말이 서 있던데,역시나 물이 고인 곳에서 알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도롱뇽 성체도 자세히 찾아봤다면 볼 수 있었을텐데...성체는 찾아보지 못 했어요.

대신 커다란 먹닷거미 유체를 2마리 보았습니다.

손가락을 물고 놓지 않는 이 녀석은 처음 발견한 녀석...
이번에도 다리가 7개였습니다.
왜 매번 첫 번째로 만나는 먹닷거미들은 전부 다리가 하나씩 떨어져나갔는지 참 궁금합니다.ㅋ
우연의 일치인가...

두 번째 녀석.
얘는 다리가 완전히 떨어져나가진 않았지만,바위에 찧었는지 한 쪽 앞다리 끝부분이 잘려나갔네요.

고사리류의 잎파리와 제비꽃 중 가장 작은 콩제비꽃.

옷에 와 앉았던 이름모를 파리류.

근처의 썩은 나무를 들추니 노래기가 2마리 있었습니다.
유난히 몸길이가 길다란 노래기였어요...이름이 뭘까요?
5월 2일.

어제 소풍갔을 때 일행 중 한 명의 옷에 붙었던 깜보라노린재.
이 녀석이 그녀석인지는 모르겠지만...내 옷에 붙어 따라왔는지,아침에 일어나보니 방바닥을 기어다니고 있었다.

손바닥에 올려놓으니 가만히 있길래 뭐 하나 했더니...

내 피를 빨고있엌ㅋㅋㅋㅋㅋ

예전에도 손에 올려놓은 물자라 애벌레가 피를 빨아먹은 적이 있었지만,물자라는 육식성 노린재니까 그러려니 했는데...요런 초식성 노린재한테도 그때처럼 헌혈하게 될 줄이야!
보통 노린재는 식물의 즙을 빨아먹는 초식성이지만 단백질 보충을 위해 다른 곤충의 체액을 빨아먹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에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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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


고사리와 이끼가 붙어 자라고 있는 커다란 바위...
이런 자연스러움,정말 맘에 드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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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일.


논 옆 좁은 농수로에서 만난 버들치...엄청 커다란 성어이다.
좁은 농수로에서 물자라 등 천적들의 위협을 피해가며 이렇게까지 자라다니...정말 놀랍다.
알에서 갓 깨어난 산개구리 올챙이가 농수로에 바글바글하던데,올챙이를 잡아먹고 살았을까?

커다란 버들치를 찾다가 발견된 커다란 장수잠자리 애벌레.
장수잠자리는 처음 봤다.

욘석을은 민하루살이 애벌레.

커다란 트럭이 베어낸 나무를 실어나르고 있다.
아마 과수원을 만들며 베어낸 나무들이겠지...
이 글은 플레이XP 유닛 가이드에 수록된 바퀴의 유닛정보와 책이나 인터넷에서 본 바퀴 종류들에 대한 정보를 참조하여,제가 스타2 베타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쓴 글입니다.
바퀴에 대한 제 관심에서 시작된 글이므로,저징징이라던가 스타2 밸런스 같은 문제와는 상관없음을 유념하시길 바래요.


요즘 스타크래프트2 베타테스트로 게임계는 한창 떠들썩합니다. 게임 관련 커뮤니티에선 스타2 베타테스터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특히 유닛간의 밸런스에 대하여 말이 많은데,그중에서도 가장 사기유닛으로 꼽히는 유닛을 말하자면 저그에 새로 들어온 바퀴라고 할 수 있겠죠.

처음 소개되었을 땐 체력이 90이고,체력 회복능력이 뛰어나서 강력한 화력을 한꺼번에 퍼부어야 처치할 수 있다고 했는데,스타2 베타 시작될 땐 체력 160에다 잠복한 상태에서만 체력 회복이 빨라지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특유의 사기성은 여전해서,그 후로도 체력이 145로 낮아지고 체력 회복량이 반으로 깎인 것도 모자라 유기갑피 업글했을 때 지상에서도 적용되던 빠른 재생력이 삭제되고,방어력도 낮아지는 등 계속 칼질을 당하고 있는 비운의 유닛이에요.(그럼에도 계속 사기유닛 소리를 듣는)

바퀴(Roach)는 이름처럼 바퀴(Cockroach)를 모티브로 하여 만든 유닛이라고 합니다.

하숙방에서 본인과 동거하고 있는 바퀴 애벌레. 긔엽긔 ↖(^―^)↗


겉모습만 대충 비교해 보면 스타2 바퀴와 실제 바퀴는 그닥 닮은 것 같지 않았어요.
하지만 오늘 직접 게임플레이를 해 본 결과...블리자드가 생각보다 바퀴를 세심하게 만들었음에 깜짝 놀랐답니다.

바퀴의 생김새를 천천히 살펴봅시다.
다리 6개는 물론,(스샷에 잘 담지는 못했지만)등갑도 바퀴의 가슴판과 비슷한 모양이고(특히 양쪽 가장자리에 튀어나온 부분,애벌레 시기의 날개싹을 비슷하게 표현한 것 같아 눈길이 갑니다) 배 부분에는 짧으나마 바퀴의 배마디를 표현했습니다.
바퀴의 외형이 잘 반영되어 있는 유닛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바퀴가 가진 능력은 외모보다 더욱 바퀴스럽습니다.
아이콘 빠른 재생력 - 지속효과
바퀴는 잠복 상태에서 매우 빠르게 체력을 재생합니다.
스타2 바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바로 이 빠른 재생력일텐데,이 능력은 바퀴라는 유닛의 가장 큰 특징이죠.
실제 바퀴도 다들 잘 알다시피 생명력이 끈질긴 생물입니다.
머리가 잘려도 계속 살다가 먹지 못하여 굶어죽고,어미가 살충제를 맞고 죽으면 그 자손들은 살충제에 면역이 생기는 등...
또 천적에게 잡힌 도마뱀이 꼬리를 끊고 달아나듯,거미나 게가 다리를 떼고 달아나듯 바퀴 애벌레는 다리를 잡으면 그 다리를 끊습니다.
그리고 잘린 다리는 허물을 벗고 성장할 때 재생되죠.

바퀴의 생명력과 재생 능력...스타2의 바퀴라는 유닛의 가장 큰 장점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아이콘 땅굴 발톱 진화(T)
바퀴가 잠복한 상태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땅굴 발톱을 연구하면 바퀴가 땅 속에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바퀴 중에도 땅굴을 파고 다니는 종류들이 있는데,대표적인 녀석이 코뿔소 바퀴(Rhino Roach)입니다.
Giant Burrowing Cockroach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이 코뿔소 바퀴는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곤충이라는 타이틀이 붙을 정도로 몸무게가 상당하고(35g),크기도 8cm 정도로 크고 수명도 10년 정도로 길어요.

호주의 명물(?) 코뿔소 바퀴(Rhino Roach)


이 녀석은 스펀지에 출연한 적이 있는데 위에서 설명한 이유 때문은 아니고,애완용으로 기르는 바퀴벌레라면서 소개되었었죠.
Crawly라는 이름의 코뿔소 바퀴 소개 동영상.
햄스터를 데리고 놀듯이 손바닥 위에서 코뿔소 바퀴를 운동시키는(?) 모습이 재밌습니다...저도 꼭 한번 길러보고 싶은 바퀴에요.

애완동물로 기르는 코뿔소 바퀴. 이렇게 땅굴을 팝니다

코뿔소 바퀴는 최대 1m 깊이의 땅굴을 파는데,삽처럼 생긴 전흉배판과 가시가 많은 앞다리가 굴을 팔 때 제 역할을 합니다.

땅강아지의 그것과 비슷한 코뿔소 바퀴의 앞다리.


코뿔소 바퀴 외에도 Cuban Burrowing Cockroach라는,이름처럼 역시 땅굴을 파는 바퀴가 있습니다.

크기는 코뿔소 바퀴보다 훨씬 작지만,생김새와 습성은 비슷하답니다.
갑옷 유형 중장갑
방어력 2
스샷에서 보시다시피 바퀴는 단단한 갑각으로 중무장하고 있고,방어력도 높습니다.(베타패치8 이후에는 방어력이 1이 되었지만)
단단한 껍질 하면 보통 딱정벌레를 떠올리겠지만,바퀴 중에서도 단단한 껍질을 갖고 있는 종류가 꽤 많답니다.
일단 위에서 예를 든 코뿔소 바퀴.

땅굴을 파기 알맞게 외골격이 단단하게 발달했습니다...갑각이 단단하면 천적의 공격으로부터도 안전하죠.
또 코뿔소 바퀴와 함께 애완동물로 널리 사랑받고 있는 마다가스카르 휘파람 바퀴를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이 녀석은 특히 TV나 책,영화 등 매체에 자주 등장하니 어디서 보신 분들도 있을 거에요~


외국에서 애완 바퀴로 가장 유명한 종인데,국내에는 이녀석과 코뿔소 바퀴 둘 다 수입이 안 되고 있습니다. 길러보고 싶은 녀석인데...ㅠ
(여담이지만,마다가스카르 휘파람 바퀴와 호주의 명물인 코뿔소 바퀴의 몸값은 거의 열 배나 차이나는 것 같아요. 휘파람 바퀴가 10달러라면 코뿔소 바퀴는 100달러가 넘는 정도...)

정말 단단해보이지 않습니까?


휘파람 바퀴 수컷의 전흉배판. 수컷은 앞가슴에 뿔처럼 솟은 돌기가 있어 이것으로 싸움을 합니다.

우리나라 고유종인 갑옷바퀴도 빼놓을 수 없겠죠...이 녀석에 대해서는 늘어놓고 싶은 게 엄청 많지만,뉴스 기사로 대신하겠습니다.
궁금하시면 직접 검색해 보셔도 좋구요...ㅋ(아마 검색결과에 제 블로그 글도 나올 겁니다)

아 참,


유닛 초상화를 보면 바퀴가 껍질 속으로 머리를 넣었다 뺐다 하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이 영상을 보고 블리자드의 세심함에 다시금 감탄한 게...

Petasodes pedastris라는 종의 바퀴.


진짜 바퀴랑 똑같거든요!

무슨 판초아저씨가 모자 쓴 것 같은 얼굴의 Petasodes dominicana.


바퀴는 전흉배판(가슴 부분)이 넓게 잘 발달하여 머리를 감싸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위에 올린 바퀴 사진들을 다시 한 번 살펴보십시오...다들 위에서 보았을 땐 조그만 머리가 가슴에 가려진 경우가 대부분일 겁니다.

이 Petasodes dominicana 애벌레처럼요.

Hormetica subcincta.


그러니까 우리가 보통 바퀴의 머리라고 알고 있는 이 부분이 사실은 가슴인 거죠. 위쪽에선 머리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래쪽에서 보면 머리가 아~주 잘 보이죠!
...ㅋ

욘석은 동굴 왕바퀴(Giant Cave Cockroach)라는 세계에서 가장 큰 바퀴 중 하나로,휘파람 바퀴처럼 애완 바퀴로 잘 알려졌습니다.
주로 남미의 동굴이나 숲 속에 산다고 하네요.

둥글바퀴(Trichoblatta속) 종류.


이 사진으로 설명하는 것이 가장 이해가 쉽겠군요.
단단한 전흉배판이 둥글바퀴의 머리 뒤쪽으로 넘어와 머리를 보호합니다.
스타2 바퀴가 머리를 갑각 속으로 집어넣어 보호하는 것과 상당히 비슷해요.

일본에 사는 애둥글바퀴.


요 조그맣고 귀여운 바퀴는 한술 더 떠서,

공벌레처럼 몸을 동그랗게 말아서 방어한답니다!
제가 굳이 둥글바퀴를 끼워넣은 이유는,바퀴의 중장갑에서 이 녀석을 바로 떠올렸거든요.
스타2 바퀴가 껍질 속으로 머리를 집어넣는 모습을 보고 이 종을 떠올렸어요.
무기 이름 산성 타액

스타2의 바퀴는 녹색 침(스타1에서 히드라가 뱉던?ㄱ-)을 뱉어서 공격하죠.
산 공격은 저그나 에일리언 등 SF에만 한정된 게 아니라,개미 종류나 식초전갈 같은 동물들도 산을 방어용으로 씁니다.
(대표적인 것이 개미의 개미산...여담이지만,개미 중에는 맹독충도 있어요ㅋ)
바퀴 중에는 산성물질을 가진 녀석은 없지만,몇 종은 먼지벌레처럼 화학 물질을 뿜어 자신을 방어합니다.

Aptera fusca.


아프리카의 제일 남쪽,케이프 마운틴에 사는 케이프 마운틴 바퀴는 미국의 사막에 사는 거저리 종류가 하는 것과 비슷한 방어법을 갖고 있습니다.
적을 만나면 일단 꽁무니를 들고 위협적인 소리를 내며 경고합니다...그래도 먹히지 않으면 화학물질을 쏴요.

스컹크 바퀴((Eurycotis floridana,Palmetto Bug)라는 이름이 붙은 이 종은 플로리다 지방에 사는데,아몬드 냄새가 나는 액체를 뿜는다고 하네요.

흐암~사진 막 넣고 하다보니 엄청 긴 글이 되었군요...다 쓰고나니 새벽 2시가 넘었네요.
저의 스타2 바퀴와 바퀴에 대한 비교는 일단 여기까지입니다. 더 생각나거나,알려주시거나 하면 추가할게요.

그럼 바퀴에 대한 저의 생각을 적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바퀴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징그럽고 더러운 존재가 아닙니다. 오히려 하루의 3/4를 몸 청소하며 지내는 깨끗한 곤충입니다.
항상 더듬이와 꼬리털을 청결하게 유지하죠. 그렇지 않으면 감각기관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서 적을 감지하고 도망칠 수가 없거든요.
바퀴에게 청결은 곧 목숨과 연관되어있는 셈이죠...깨끗하지 않으면 죽으니까요.

이런 바퀴의 특징을 생각할 때,탐지 능력이나 테란 감지탑의 감지능력을 저그 바퀴에게 준다면 바퀴는 더욱 바퀴스러워질 것 같습니다.
(물론 실제로 이렇게 된다면 스타2의 밸런스는 왕창 깨지고,바퀴는 씹사기가 되겠죠)

그리고 사람들의 바퀴에 대한 생각을 잘 반영하는 게임 스샷이 있어서 덧붙여봅니다.

임파서블 크리쳐스에 등장하는 바퀴벌레.


바퀴가 전염병을 옮기고 공포를 느끼게 하고 이런 내용들에 대해서는 할 말이 무지하게 많지만 이 글의 주제를 벗어난 이야기이니 일단 넘어가고,
임파서블 크리쳐스에서처럼 스타2의 바퀴에게도 워3의 디지즈 클라우드같은 능력을 넣어준다면 전염병을 퍼뜨리는 바퀴를 잘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참고로 위에 사진 올린 바퀴 종류들은 모두 집 안에 출몰하지 않는 야생 바퀴거나,애완동물입니다.(더럽지 않다는 얘기죠)
스타크래프트2를 즐기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읽고 '바퀴는 집에 나오는 게 전부가 아니구나'하고 바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는 게 저의 소망입니다.
요녀석도 쥐도새도 모르게 날개돋이를 했습니다.
7일날 보았을 때 날개돋이를 마치고 날개도 검게 변해있었으니,아마도 6일이나 그 전쯤에 날개돋이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빨빨빨 잘 돌아다니는 건 좋은데,다리가 길어서 한 번 뒤집히면 일어나질 못 하네요.

가운뎃다리 하나가 떨어져나갔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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