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엄청 재미없었다.
기대를 너무 많이 하고 보러가서 실망이 너무 큰 탓인가.
보고 나오면서 영화관비가 아까웠다.


반인반오크로 롤백된 가로나가 드레나이 말을 알아듣는 것부터가 요상해보이고,
안두인하고 가로나하고 연애요소가 영화의 반을 잡아먹어서 영화 망쳤다고들 그러는데 난 그것도 잘 느끼질 못하겠고…저게 연애를 하는 건지 마는 건지.
결정적으로 '나는 인간도 아니고, 오크도 아닙니다'라고 말하는데 그럼 뭐 나이트엘프인가?
반인반오크라고 확실하게 맺음짓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말 돌리는 걸 보면 이건 관객들하고 퀴즈놀이를 하자는 건지 뭔지…모르겠다.
오크들 보는 맛은 좋았지만 전투씬이나 싸움씬은 재미있는 장면이 전혀 없었고…굴단 근육질 몸이 좀 신선했다마는, 굴단이 생명력 흡수를 영화 내내 너무 남발해서 그것도 별로…재미는 없었다.
혼자서 오크 부대에 돌진해와서 손쉽게 숨통을 끊을 수 있었던 안두인(오크가 아니다. 인간이다.)에게 뜬금없이 막고라를 신청하는 개연성도 그렇고…
영화 본 사람들이 모두 욕하는 안두인이 블랙핸드 고간 한 번 베니까 블랙핸드가 엌!하고 죽는 장면은 굳이 언급 안 하겠다.


블리자드는 영화보러 온 관객들이 멀록 한 마리가 아옳옳거리는 걸 보고 웃길 바라는건가?
대사 하나도 없는 그롬이랑 차원문 뒤에 있는 카르가스 블레이드피스트 찾아내고 즐기길 바라는건가?
솔직히 카르가스 나오는 장면은 '월리를 찾아서'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대규모 오크떼가 나타났는데 바로 옆에서 도망도 안 가고 멀뚱멀뚱 서있던 사슴도 그렇고…
너무 부자연스럽고 워크래프트 팬으로서 실망스러운 영화였다.

오크들 도륙하다 붙잡힌 그리핀은 왜 사지 멀쩡히 살아나오는데…ㅋ
 다리 하나 날개 하나 안 부러졌다…전혀 오크답지가 않다.
또한 영화 내에 가로나 아빠가 나온다고 하는데…설마 가로나한테 칼맞고 '가로나?'하고 죽는 그 오크는 아니겠지?


다음 애드박스 블로깅해서 얻은 영화예매권으로 최신영화 "호빗-뜻밖의 여정"과 "라이프 오브 파이"를 보고 왔는데,

내가 반지의 제왕 1~3을 여러 번씩이나 돌려봐서 그런가...호빗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라이프 오브 파이가 감명깊게 다가왔다.


영화의 플롯도 부드럽게 넘어가서 좋았고,주인공이 이야기를 하는 형식의 전개와 동물들과 함께 사투를 펼치는 표류기도 진하게 와 닿았지만,

특히 화면에 나오는 밤하늘의 별들,해파리 떼,미어캣들의 산성 섬...

연출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특별히 줄거리에 모난 부분도 없고,보는 내내 화면 속으로 빨려들어갈 듯한 매혹적인 영화였다...

소설 원작이라고 하는데 소설도 한번 꼭 읽어봐야겠다.


나중에 더 이어서 쓰겠다.

귀신고래 가족이 나오는 영화 빅 미라클을 봤어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고 엔딩 롤에 88년 당시의 뉴스 화면을 보여주는데,귀신고래를 그렇게 가까이서 본 기자들이 정말 부럽더라구요...비록 추위와 피로와 싸웠겠지만,저도 그렇게 고래를 가까이서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고래 가족을 사냥하려고 허가를 신청하던 이누이트들도,결국엔 고래가 바다로 나가도록 얼음구멍을 뚫어주고...영화라서 좀 각색된 장면이 있겠지만,고래사냥으로 먹고 사는 이누이트들이 정말 그리 순순하게 그린피스를 도와주게 됐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영화 보면서 한 가지 의문점이 있었는데,
영화에서처럼 북극에 해저부터 수면까지 막는 고래를 가둘 만큼 커다란,쇄빙선으로 몇 번을 박치기해야 부서질만큼 두꺼운 얼음 벽이 생길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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